< 편집자주 >

지난 18 일 , 당진에 기록적인 폭우가 덮쳤다 . 하루 동안 최대 190mm 의 강우량을 기록 했으며 , 오전 8 시 30 분부터 9 시 30 분까지 한 시간 동안 최대 91mm 의 폭우가 쏟아졌다 . 그 결과 , 당진 1 ‧ 2 ‧ 3 동 곳곳에 피해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 특히 전통시장과 학교의 피해가 컸다 . 이번 폭우로 당진 전역에서 266 건의 피해가 접수되었으며 , 전통시장의 상인들은 급증하는 물을 감당하지 못해 수해의 피해자가 되었다 . 다행히 오후부터 비가 소강 상태에 들어가면서 , 펌프를 이용해 배수를 시작했다 . 물이 빠르게 빠져나가자 상가를 돕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나섰고 , 다음날부터 시민사회단체들의 자원봉사가 이어졌다 . 지난 22 일 , 허리 높이까지 침수되었던 피해 지역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물난리가 난 그 이후

지난 22 일 , 전통시장을 찾았다 . 폭우가 내리던 18 일 , 물에 잠긴 상가를 망연자실 바라보던 상인의 얼굴이 떠올랐다 . 가장 피해가 심했던 당진어시장 일대는 땅이 말라 있었고 , 당시 물에 떠다니던 쓰레기와 토사물은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 어시장 안으로 들어가 보니 , 문을 닫은 가게도 있었지만 ,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열었고 , 상인들의 얼굴에는 여전히 근심이 가득했다 .

어시장 길 한편에서 마늘을 다듬고 있던 어르신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 목소리가 쉬어있고 팔 곳곳에 멍이 든 어르신은 “ 그날 물을 퍼내고 치우느라 몸이 힘든 것도 몰랐다 ” 며 “ 미끄러져 넘어졌는데 집에 와서 보니 몸 곳곳에 멍이 들고 목이 쉴 만큼 아팠다 ” 고 말했다 . 이어 “ 오늘 아침에도 병원에 다녀왔다 ” 고 덧붙였다 .

이어 만난 횟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냉장고가 침수로 고장이 나버렸다고 하소연했다 . 그는 “ 지금 장사도 못 하고 음식들이 다 상해 버려 모두 버려야 한다 ” 며 “ 당장 돈이 없어 새로 살 수도 없고 , 몸도 성한 곳이 하나도 없어 더 서럽다 ” 고 말했다 .

어시장과 함께 침수되었던 인근 상가들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 모래주머니를 쌓아 대비를 했어도 , 물이 들이닥쳐 도배지와 장판이 모두 침수된 지압사를 찾았다 . 가게 내부에 있던 도배지와 장판은 모두 폐기됐고 , 습기로 인해 벽의 도배지가 뜯어져 있었다 . 지압사 사장은 “ 우리 가게와 건너편 농약사 , 이발소가 가장 피해가 컸다 ” 며 “ 우리 가게는 그래도 나은 편이지만 , 이발소는 가전제품과 세간살이가 모두 고장 나 임시 거처에서 지내기도 했다 ” 고 말했다 . 이어 “ 우리는 개인 소상공인이라 피해 접수를 해도 보상이 될지 모르겠다 ” 며 “ 당장 생계가 막막한데 , 부디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도 나왔으면 좋겠다 ” 고 말했다 .

전교생 대피 , 물이 1 층까지 들이찬 학교

18 일 당진 2 동의 피해도 심각했다 . 아침 장대비 속에 등교한 학생들이 폭우로 잠기기 시작한 학교에 갇혔다 . 운동장에 발목 높이 정도 물이 찼을 때만 해도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나 , 순식간에 불어난 물로 주유소 , 상가 , 학교 운동장이 잠기며 건물로 물이 들이찼다 . 하교령이 내려진 고등학교 학생들은 귀가했지만 , 당진천 근처 탑동초등학교의 1 층이 침수되며 전교생 1400 여 명이 2 층 이상으로 긴급 대피했다 .

지난 22 일 다시 찾은 탑동초등학교와 정보고등학교 , 당진고등학교의 운동장은 복구가 완료된 상태였다 . 침수 위험 지역에 모래 주머니가 설치됐고 , 탑동초등학교는 운동장의 모래로 어지럽혀진 곳들을 청소하고 정리했다 . 탑동초등학교 6 학년 학생의 학부모는 “ 학교가 물에 잠긴 것을 보고 경악했다 ” 며 “ 학교 공사로 웅덩이가 생겨 더 물이 모인 것 같다 ” 고 말했다 .

당진 3 동의 상황도 심각했다 . 어린이집 운동장이 침수되고 아울렛 등의 옹벽이 붕괴되면서 현장이 통제됐다 . 지하차도들도 통제되며 시민들의 발을 묶었다 . 무너진 옹벽 현장은 항구 복구가 진행 중이었다 .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안돼

지난 22 일 만난 피해 상인들과 시민들은 ‘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안 된다 ’ 고 입을 모았다 . 피해 복구와 보상도 중요하지만 , 기후위기에 대비한 재해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당진시는 “ 이번 수해로 입은 피해 상황을 신속히 접수하고 있으며 , 추가 도움이 필요한 곳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 며 “2028 년 준공 예정인 도시침수예방사업을 최대한 서두르겠다 ” 고 밝혔다 .

폭우가 지나간 19 일부터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500 여 명이 투입되어 배수 및 정리를 지원했으며 , 대한적십자사봉사회 당진지구협의회는 임시 급식소를 만들어 음식을 지원했다 . 당진자율방재단 , 의용소방대 , 재향군인회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수해로 피해를 입은 전통시장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

그러나 끝나지 않은 장마와 태풍에 대한 대비와 피해 보상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 당진시가 시민들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

< 당진 1 ‧ 2 ‧ 3 동 수해복구 자원봉사자 >

△ 대한적십자사봉사회 당진지구협의회 △ 당진시 자율방범연합대 △ 엄마순찰대 당진시연합 △ 새마을운동당진시지회 △ 당진시자율방재단 △ 당진소방서의용소방대연합회 △ 당진시재향군인회 △ 농촌지도자회당진시연합회 △ 한국생활개선당진시연합회 △ 당진시 모범운전자회 △ 당진시 녹색어머니회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 한국동서발전 ㈜ 당진발전본부 △ 당진시자원봉사센터 △ 당진 1 동 주민자치회 △ 당진 2 동 주민자치회 △ 그 외 개인 자원봉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