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점점 농촌 인구가 줄어들면서 작은 학교가 사라지고 있다. 한때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교정은 어느새 텅 비어 쓸쓸함이 남았다. 학교는 지역의 구심체 역할을 한다. 그 안에는 공동체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점점 작아지는 작은 학교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어느 학교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알차다. 특색 있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학교마다 있다. 작은 학교가 가진 장점과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학교 탐방을 기획하게 됐다.

대호지면 조금리에 위치한 당진중학교 대호지분교(교장 임광빈)는 전교생이 11명인 학교다.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학교를 ‘작은 학교’로 칭한다. 당진시의 작은 학교는 초등학교(신촌초, 고산초, 삼봉난지분교장, 초락초, 조금초, 정미초, 천의초, 면천초, 한정초)에 9개교, 중학교(당진중대호지분교, 합덕여중, 면천중, 순성중, 고대중)에 5개교가 있다. 학생 수는 작은 학교지만 그 안에서 꿈과 끼를 키우는 열정의 크기는 결코 작지 않다.

1972년에 설립한 대호지 재건 중학교

당진중학교 대호지분교 모체는 김수남 선생의 사재로 1972년에 설립한 대호지 재건 중학교다. 재건 중학교는 1981년 2월에 폐교됐는데, 김수남 선생은 숙직실 건물에 살면서 어떻게 하면 대호지에 명실상부한 정식 중학교를 설립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국가 정책에 따라 공립 중학교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김수남 선생의 설득으로 기존 학교 부지의 주변 땅을 희사받고 나머지 땅은 면민들이 각출해 매입했다. 이러한 노력이 바탕이 돼 당진중학교 대호지 분교로 1987년 12월 1일에 정식으로 인가를 받아 1988년 3월 5일에 개교했다. 한 학년에 3개 학급씩 9개 학급으로 설립됐다.

4·4 만세운동
4·4 만세운동

체험 중심 교육 프로그램

대호지분교는 다양한 체험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데 집중한다. 학교의 작은 규모를 장점으로 활용해, 전교생이 다양한 체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방방곡곡 마을순례단’이라는 프로그램은 북부사회복지관과 연계해 학생들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마을 주민들을 인터뷰하는 활동을 포함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단순한 교실 수업을 넘어 실생활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은 영상 전문가 이종성 감독과 함께 사진전과 영상물을 제작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창의력을 표현하고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오는 11월에 학생들이 한 해 동안 배운 것을 발표하는 사진전과 영상물 상영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딸기따고 케잌 만드는 체험
딸기따고 케잌 만드는 체험

지역 사회와 연계된 교육

대호지분교는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학생들에게 더 풍부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마을 주민들이 학교 설립에 참여했고, 졸업생들 역시 지역에 많이 살고 있다. 이는 학교가 단순한 교육 기관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교가 폐교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기도 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동의 없이는 폐교가 어렵다는 사실은 학교와 지역사회 간의 긴밀한 관계를 잘 보여준다. 그 일환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해 신성대학교와 찾아가는 진로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작은학교공동교육과정으로 조금초등학교 학생들을 학교로 초대하는 행사도 열었다.

보령역사체험
보령역사체험

뭐든지 해내는 아이들

대호지분교 학생들은 뭔가 하자고 하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학생들은 4·4 독립만세 독립유공자를 기리기 위해서 봉안식과 이안식을 했다. 같은 날 글짓기 대회에서 11명 중에서 5명이 출전해서 모두 다 수상을 했다. 당진교육감배 육상 대회에 출전해 멀리뛰기, 높이뛰기, 단거리에서 매달을 땄다. 탁구 대회에서도 단체 복식 우승을 거머졌다. 또 이중언어로 말하기 대회에서 출전해서도 동상을 수상했다.

삼겹살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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