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김태흠 도지사의 모습. (사진=당진시대 DB)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김태흠 도지사의 모습. (사진=당진시대 DB)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서해대교 행담도휴게소 내 행담도 역사기록관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이홍근 당진시개발위원회 고문은 “최근 당진지역 언론에서 행담도 주민들 동향과 마을역사관 설치를 바라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고 말했다. 그는 “20여 년 전 제가 당진군개발위원장을 맡았던 당시 행담도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서해대교와 행담도휴게소 개발사업으로 대책 없이 쫓겨났다”며 “당시 군수를 만나 주민들의 생계 대책으로 행담도 일부 땅에 거주 단지를 마련해 줄 것으로 요청했지만 비협조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보도된 기사를 보면 주민들은 지금이라도 행담도 관광안내소 내에 행담도 역사관을 설치해 삶의 흔적이 기록되길 원하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본지 제1448호 ‘행담도에도 사람이 살았다’ 기사 참조>

이에 대해 김태흠 도지사는 배석한 충남도청 담당 직원에게 “충남도와 당진시가 예산을 투입해 (행담도 관광안내소 내) 공간을 활용해 (주민들의) 역사기록물도 전시하고 관광진흥도 될 수 있도록 하라”고 현장에서 지시했다.

앞서 행담도에 거주했던 주민들은 지난 3월 행담향후회 모임을 개최한 데 이어 <당진시대>와 <오마이뉴스> 등 언론을 통해 “행담도 원주민들의 바람은 한 가지다. 행담도휴게소에 작은 행담도 역사관을 건립해 100여 년 가까이 사람이 살았던 삶의 흔적을 남겨달라”는 바람을 전해왔다. 당진시 관련 부서에서도 최근 행담향우회 주민들과 만나 우선 사진을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헌에 행담도가 등장하기 시작한 건 고산자 김정호가 1864년 발간한 <대동지지>로 ‘행담도는 신북면(현 신평면)의 동쪽 경계에 있는 작은 섬으로 그 아래에는 대진(한진)이 있고 수원 가는 지름길로 바다 가운데는 영웅암이 있다’는 기록이다.

소설 <상록수>를 쓴 심훈의 수필을 보면 행담도에서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부터 사람이 거주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때 20가구 100여 명이 거주하던 행담도 주민들은 지난 2000년 서해대교가 행담도를 관통하면서 거주지를 잃어 전국으로 흩어졌다.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