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치가 확정된 해양경찰인재개발원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선정에서 불발됐다. 어렵게 유치가 확정된 해경인재개발원은 당진의 첫 국가기관으로서 시민들의 관심을 크게 모았다. 특히 대상지인 합덕읍민들은 유치를 축하하며 시가행진까지 벌였던 가운데, 이번 예타 조사 대상사업 선정 불발은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해양인재개발원은 전국 해양경찰 재직자를 교육하는 종합훈련기관으로, 하루 최대 440명의 교육생을 수용, 연간 7000명의 재직자가 이곳에 머물며 교육을 받는다. 행정직원이나 교수 등 200여 명이 상주해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았다.

해경인재개발원은 총 사업비 2311억 원의 대규모 사업으로, 2027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됐다. 연면적 7만6579㎡(약 2만3292평) 부지에 사무실과 상황실, 생활실, 강의동, 훈련동을 비롯해 600석 규모의 식당이 생길 것으로 계획돼 있었다.

5개의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 들었으며, 충분한 부지면적 확보와 개발, 교통이나 접근성 등의 입지 여건을 고려해 당진시와 보령시, 삼척시 세 곳으로 후보지가 좁혀졌다. 당초 지난해 1월에 발표하기로 했으나 해양경찰청이 발표를 미루기도 하는 등 난항 끝에 당진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지로 최종 의결됐다.

당진시는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선정을 위해 당진시민 4만여 명의 서명부와 건의서를 기획재정부에 전달하기도 했으나, 예타 대상사업으로 당진이 선정되지 못했다. 당진시는 해양경찰인재개발원 설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보다 명확히 입증할 수 있도록 해양경찰청, 충청남도와 협업해 사업 계획을 보완 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당진시 항만수산과는 “예타 조사 대상사업 선정에 불발된 이유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대상사업 선정 안건이 많았던 데다가 사업의 시급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으로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해경과 협의해 기획재정부를 찾아 선정되지 못한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상지로 선정되지 않은 사유를 파악해 보안점을 찾을 예정이며, 필요한 경우에는 연구 용역을 발주할 계획도 고려하고 있다”며 “이번에 대상지로 선정되지 않았다고 해서 해경인재개발원의 위치가 바뀌는 것은 아니니, 원인을 파악해 다시 재도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