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읍 도시재생 사업 일환으로 '합덕걷다'가 7월 26일과 8월 17일에 진행됐다. 버그내 순례길을 테마로, 특별한 트레킹 및 로컬 투어 프로그램이 이뤄졌다.
합덕읍 도시재생 사업 일환으로 '합덕걷다'가 7월 26일과 8월 17일에 진행됐다. 버그내 순례길을 테마로, 특별한 트레킹 및 로컬 투어 프로그램이 이뤄졌다.

지난달 합덕읍에서 ‘합덕걷다’ 프로그램이 마무리됐다. 합덕읍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와 정안, 청년기업 ‘슬로당’이 협력해 마련한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로 알려진 ‘버그내 순례길’을 테마로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트레킹 경험을 제공했다.

‘합덕걷다’는 지난 7월 26일과 8월 17일에 총 2회차로 진행됐다. 각 회차마다 서울, 대전, 충주, 함평 등 전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이 프로그램은 13.3km에 달하는 버그내 순례길을 코스로, 솔뫼성지에서 시작해 합덕제, 합덕성당, 원시장 원시보 우물터, 무명 순교자 묘, 신리성지까지 이어지는 여정이다. 소박한 농촌마을에 이국적인 성지의 정취가 어우러진 순례 길을 함께 걸으며 로컬 콘텐츠를 탐색하는 프로그램이다.

솔뫼성지에 모여 오리엔테이션 하는 중
솔뫼성지에 모여 오리엔테이션 하는 중

산티아고 순례길 요소 접목해

오전 10시 참가자들은 솔뫼성지에 모여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여정을 시작했다. 이때 슬로당 양정은 대표는 직접 디자인한 기능성 티셔츠와 챙모자, 팔토시, 등산방석과 트립맵, 돌로 구성된 트레킹 키트를 참가자에게 제공했다.

프로그램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을 접목하고, 버그내 순례길 식으로 재해석해 참가자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슬로당 양정은 대표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순례자 여권’을 모티브로 한 트립 맵을 제공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순례자 여권은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를 증명하는 증서로, 주요 거점에서 스탬프(도장)를 찍을 수 있는데, 이번 활동에서는 도장 대신 스티커 형태로 바꿔 제공했다.

합덕제와 합덕성당을 지나 넓게 펼쳐진 평야지대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지점이었다. 이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메세타 구간을 연상시키는 경관 덕분이었다.
합덕제와 합덕성당을 지나 넓게 펼쳐진 평야지대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지점이었다. 이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메세타 구간을 연상시키는 경관 덕분이었다.
합덕제와 합덕성당을 지나 넓게 펼쳐진 평야지대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지점이었다. 이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메세타 구간을 연상시키는 경관 덕분이었다.
합덕제와 합덕성당을 지나 넓게 펼쳐진 평야지대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지점이었다. 이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메세타 구간을 연상시키는 경관 덕분이었다.

합덕제와 합덕성당을 지나 넓게 펼쳐진 평야지대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지점이었다. 이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메세타 구간을 연상시키는 경관 덕분이었다. 메세타 고원, 메세타 평원이라고도 불리는 이 구간은 고도가 높고 매우 평탄한 지형이다. 그늘도, 벤치도, 흔한 나무 한 그루조차 없이 길과 초록초록한 들판이 끝없이 펼쳐진다. 이 시기의 합덕지역에서는 논에 벼가 심어져 있다. 때문에 파란 하늘과 땅에서는 아직 익지 않아 초록색 논이 넓게 이어지니 참가자들은 “산티아고 순례길의 메세타 구간”이라며 사진 찍기 여념이 없었다.

무명 순교자의 묘에 도달했을 때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철의 십자가’ 의식에서 영감을 얻은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무명 순교자의 묘에 도달했을 때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철의 십자가’ 의식에서 영감을 얻은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무명 순교자의 묘에 도달했을 때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철의 십자가’ 의식에서 영감을 얻은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가면 버리고 싶은 마음 등을 돌에 적어서 철의 십자가에 두고 가는 의식이 있다. 합덕에서도 참가자들은 트레블 키트에 포함된 돌에 압박감, 게으름, 뱃살, 변명, 나태 등을 적어 내려놓으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시간을 가졌다.

알고 걷는 것과 모르고 걷는 것

‘합덕걷다’는 단순한 트레킹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로컬 투어의 성격도 띤다. 슬로당 양정은 대표는 “합덕제를 지날 때면 본래 버그내 순례길보다 길을 조금 돌아가면서 주변 자연풍경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트레킹 도중 각 지점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합덕지역의 역사적 배경과 이야기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해설사로 참여한 시민 박태호 씨는 “어떤 동네인지 알고 걷는 것과 모르고 걷는 것은 굉장한 차이가 있다”면서 “합덕성당과 무명 순교자의 묘 등 각 구간에 얽힌 역사적 배경 등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참가자들이 모두 종교인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했고, 무엇보다 트레킹에 방해되지 않도록 해설하려고 했다”면서 “함께 길을 걸으면서 이야기하고 공감대를 이루니 사람들이 더 프로그램에 몰두하는 것 같았다”면서 “나 역시도 기분 좋게 참여했고,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또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오고 싶은 곳, 함께 오고 싶은 곳”

참가자들은 마지막 코스인 신리성지에서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카페 ‘치타노우바’에서 소감을 나눴다. 지난 17일 일정에 참여한 문희정(용인) 씨는 “잘 몰랐던 관습에 대해 알게 돼 신기했고, 다시 한번 찾고 싶은 곳”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강혜숙(서울) 씨는 “길이 너무 아름다워 좋았다”면서 “가을에 이 같은 프로그램이 운영되면 지인과 또 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나리(평택) 씨는 “걷기 운동을 4년간 하면서 그동안 길하면 산티아고만 생각했는데 당진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는지 이제 알았다”면서 “함께 진행된 해설도 너무 좋았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해 설립된 합덕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의 김용문 이사장도 지난달 17일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용문 이사장은 “어릴 적 자전거를 타고 합덕방죽을 지난 이후로 이렇게 버그내 순례길을 걷는 것은 처음이었다”면서 “주민인 나도 신기한 경험이었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약 4km 이내로 구간을 단축해 걷기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한편 합덕읍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조용호 사무국장은 “마을협동조합과 주민협의체와 협업해 청년들이 지역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하반기에는 청년 인큐베이팅을 위한 교육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덕읍도시재생주민협의체 이용기 회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전국에 버그내 순례길과 합덕읍을 알리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 주민과 소통하면서 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지역발전을 이끌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