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석도예의 문영호 작가의 기획전 ‘도자기에 담긴 [ ]’이 10월 한 달간 한국도량형박물관(관장 김추윤)에서 열린다. 오는 5일 오후 3시 오프닝이 열리는 가운데, 이날 작가와의 시간과 함께 관람객을 위한 작은 찻잔 선물 나눔이 진행된다. 문 작가의 작품 세계를 듣고 풍요로운 도예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문 작가는 신평면 초대리에서 태어나 전대초와 신평중·고를 졸업했다. 목수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목공예를 시작했지만, 도자기의 매력에 끌려 전공을 전향했다. 그때부터 도예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던 그다. 정수직업훈련원에서 도예 과정을 밟던 중 기능올림픽선수로 차출돼 최종 은메달까지 수여했다.
기술을 인정받은 문 작가는 특채로 회사에 채용돼 설록차 다기세트를 만들고, 27세부터는 본인만의 공방을 시작했다. 경기도 안양에서 7년, 화성에서 7년간 공방을 운영하며 각종 관광기념품을 비롯해 치과 타구를 제작했다. 전국 대부분의 치과에서 사용되는 치과용 세면기가 그 외 손을 거쳤다.
고향인 당진을 찾은 그는 ‘은석 도예’ 공방에서 자신의 작품을 만들고, 또 도예를 알리는 일에 나서고 있다. 특별한 것은 그의 자녀들이 함께한다는 것이다. 아들 셋과 딸 하나를 두고 있는 가운데, 큰아들과 셋째아들, 막내딸이 현재 은석도예에서 함께 작업을 하고, 도예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같이 하게 된 막내딸은 디자인과를 전공한 경험을 살려 자신만의 디자인을 접목한 악세사리 도자기 쪽 분야에 도전해 나갈 예정이다.
흙 만진 지 43년, 여기에 자녀들과 함께 도예 인생을 사는 문 작가의 삶에서 도예를 떼려야 뗄 수 없다. 기획전에서 이번에 그가 보여 줄 작품은 백자인 달항아리를 비롯해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도자기다. 그는 “도예는 저에게 단순한 예술의 형태를 넘어 삶의 중요한 일부이자 소통의 매개체”라며 “흙을 빚고, 불로 구워내는 과정에서 느꼈던 희열과 고뇌,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철학과 이야기를 관람객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각 작품에는 진심과 열정이 담겨 있으며, 그 속에서 저마다의 감동과 의미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