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역 체험기] 기대감에 서화성역행 ‘매진’

곳곳에 걸린 합덕역 개통 축하 현수막

한산했던 역사…“성지 연결된 교통편 필요”

합덕역
합덕역

합덕역 개통은 당진시민들에게 새로운 교통망의 연결성과 지역경제 발전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본 기자는 지난 1일과 2일 합덕역을 방문했다. 역사 주변에는 지역 단체들이 걸어놓은 축하 플랜카드가 있어 지역사회가 느끼는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역사 내부는 대체로 한산했지만, 이따금씩 당진시민들이 구경하러 오거나 기념으로 이용하기 위해 방문하는 모습도 보였다. 실제로 이때 서화성역까지의 운행표가 매진되기도 했다.

대합실
대합실
지난 1일 합덕역에서 만난 서하연, 김재은 씨
지난 1일 합덕역에서 만난 서하연, 김재은 씨

지난 1일 합덕역 대합실에서 만난 서하연 씨(신평면 거산리)는 “수원에 사는 지인이 합덕역 개통을 기념해서 기차를 타고 당진에 오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며 “역이 외곽에 자리하고 있어 사람들이 얼마나 이용할지 걱정되지만, 앞으로 잘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하연 씨를 만나러 김재은 씨가 합덕역에 도착했다. 화성시청역에서 기차를 타고 온 김재은 씨는 “제 지인도 성지를 가고 싶어했는데 역에서 바로 갈 수 없어 아쉬워했다”면서 “합덕역에서 성지를 가는 버스가 있는 것을 보고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합덕제철고 졸업생으로 현재 세종에 살고 있는 김태규 씨와 순성에 거주하는 성낙유 씨는 동문회 행사로 고향에 방문한 후 역을 찾았다. 이들은 “지역에 역이 생긴 기념으로 주민들이 한번 타보겠지만, 당진에서 서울까지는 버스나 자가용으로 약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다”며 “앞으로 이 역을 이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진에서도 합덕역으로 가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합덕역에서 서울로 가는 것도 편리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기차 탑승기] 50분 만에 도착한 서화성역,첫 느낌은?

좌석 앞뒤 간격 넓고 기차 내부 쾌적 · 깔끔

합덕역보다 더 개발 안 된 서화성역

열차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
열차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
지난 2일 합덕역에서 전지선 씨 가족을 만났다. 역 개통 기념으로 기차타고 여행을 떠났다.
지난 2일 합덕역에서 전지선 씨 가족을 만났다. 역 개통 기념으로 기차타고 여행을 떠났다.

지난 2일 오전 10시 20분, 열차를 타기 위해 합덕역에 도착했다. 기차역 개통 기념으로 열차를 타러 온 당진시민도 꽤 있었다. 이날 만난 전지선 씨 가족도 그중 하나였다. 전지선 씨는 “합덕역 개통 기념으로 기차를 타려고 어머니, 아버지와 자녀 2명, 조카 2명과 함께 왔다”면서 “종착지역인 서화성역까지 가고, 셔틀버스·택시를 타고 이동해, 가족들과 함께 공룡알 화석지를 둘러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플랫폼에 기차가 도착하고 10시 40분 열차가 출발했다. 이번에 탑승한 열차는 ITX-마음으로, 신형 열차라서 내부는 깨끗하고 쾌적했다. 좌석 간격은 980mm로 설계돼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며, 모든 좌석의 팔걸이 아래에는 220V 콘센트와 USB 포트가 설치돼 있어 디지털 기기 충전도 문제 없었다. 각 좌석 앞 등받이마다 테이블이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서화성역 역사 모습
서화성역 역사 모습
사람들이 초지역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탑승하고 있다.
사람들이 초지역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탑승하고 있다.

오전 11시 30분, 종착역인 서화성역에 도착했다. 약 50분의 기차 탑승을 마치고 기대감에 부풀어 역에서 나왔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서화성역 바로 앞은 인도나 차도가 깔리지 않은 맨 흙바닥으로, 역사 주변은 논인지 임야인지 모를 허허벌판의 모습이었다. 서화성역에서 초지역으로 가는 셔틀버스만이 승객들을 반기고 있었고, 역에서 나온 사람들은 줄지어 셔틀버스에 탑승했다. 기차 여행의 즐거움과 기대감이 다소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합덕역과 서화성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통과 주변 개발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해선 (홍성~서화성) 열차 개통을 기념해서 청소년들이 열차를 각 역사를 방문하고 있다. 서화성역에서 만난 기념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서해선 (홍성~서화성) 열차 개통을 기념해서 청소년들이 열차를 각 역사를 방문하고 있다. 서화성역에서 만난 기념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