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를 수집할 일이 있어 지나간 신문을 뒤적이고 있노라니 굵직한 4자 제목이 얼른 눈에 들어왔다.
지난 1월 중순 모 중앙일간지 4면에 실린 정치 가십기사다.
기사내용을 읽어보니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충북도지사와 코가 비뚤어지도록 술을 마신 뒤 의형제를 맺었고, 대전시장과는 골프를 함께하며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자고 했는데, 충남도지사와는 서울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기가 막히는 것이 심 도백께서는 식사하는 자리에서 김 총재에게 “제가 엎드리면 제등을 밟고 올라가십시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나는 상상해봤다. 엎드린 심 도백의 등에 올라선 김 총재의 모습을…상상되는 모양이 참 비참했다.
물론 충성을 맹세하는 표현이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200만명의 도민을 대표하는 공인이 한사람의 맹주에게 그토록까지 했어야 했느냐는 것이다.
200만 도민이 함께 엎드린 꼴이 아닌가.
그 기사가 진실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사실이라면 창피한 일이다.
국민이 공직사회의 복지부동을 따갑게 질책하고 있는 마당에 200만의 대표공인이 엎드려 어느 한 사람을 밟고 올라가게 한다는 것은 복지부동의 대표라고 하면 넌센스일까?
국민들이 침을 뱉고 싶어하는 정치 편들기보다는 200만 도민의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열심히 뛰는 도백을 우리는 바란다.
※ 道伯(도백)
도지사를 예스럽게 일컫는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