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의회가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에 앞서며 의정토론회를 지난 12일에 개최했다.
당진시의회가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에 앞서며 의정토론회를 지난 12일에 개최했다.

내년 기지시줄다리기가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김덕주 시의원이 이와 관련한 의정토론회를 지난 12일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서 개최했다.

‘유네서크 등재 10주년 기지시줄다리기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의정 토론회는 이희성 단국대 문화예술학과 교수가 주제 발표에 나섰다. 이어 김덕주 의원의 사회로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황침현 당진시 부시장 △구자동 기지시줄다리기 예능 보유자 △조형제 기지시줄다리기 축체위원회 총감독 △홍규선 동서울대학교 관광정보처리학부 교수 △이정호 충청남도 문화체육관광국 문화유산과장 △김왕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 사무국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스펙터클 혹은 아기자기 하거나

우선, 주제 발표를 맡은 이희성 교수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이 교수는 기지시줄다리기는 한국 문화유산 전승 흐름에 가장 잘 부합한다고 서두부터 강조했다.

그리고 전통만을 고집하는 축제가 사라지는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사라지는 이유에는 세대 간의 가치관 차이나 경제적 부담, 참여자 부족, 글로벌화와 문화의 변화, 혁신 부족, 관광 산업의 변화로 꼽았다. 그 일례로 일본의 에치고카와키타 축제나 카마크즈 축제, 프랑스의 로르샤르 축제, 스페인의 트라피오 축제 등을 제시했다.

프랑스의 로르샤르 축제는 과거 이 지역에서 전통적인 농업 문화와 관련한 축제가 열렸다. 하지만 현대화와 도시화로 인해 지역의 젊은 사람들이 전통적인 농업 활동에 대해 관심을 덜 가지게 됐고, 이로 인해 축제가 지속되지 않았다.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이 교수는 △주민 중심 역동성 확보 △능동적 참여를 통한 주체성 확보 △축제성을 위한 난장 만들기 ▵충청남도 2025년 1시군 1품 축제 및 방문의 해 사업 연계를 제시했다.

그동안 기지시줄다리기는 당진시의 대표 축제로서 자리매김 해 왔으나, 변화된 축제 공동체와 맞는 연출력과 추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따랐다. 이를 위해 행정체계를 개쳔해 송악읍 중심의 축제가 아닌 당진시 전체가 참여하는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당진시민에게 줄다리기를 이해시키고 참여 방식과 공동체 축제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편가름 줄다리기 문화를 만들기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한 현 축체 트렌드가 ‘스펙터클’ 하거나 ‘아기자기’한 부분을 언급하며, 기지시줄다리기의 야시장이나 난장 등도 현재 감각에 맞춰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줄다리기 친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축제가 축제로만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낙수 효과까지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숙박업체나 지역의 기업과 협력하는 방안 그리고 지역 문화 및 공예품 체험 및 판매, 관광과 연계한 패키지 상품 개발, 음식콘텐츠 개발로 지역 상권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

도 관광 축제로 인정 받아야

주제 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도 기지시줄다리기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황침현 부시장은 축제 활성화를 위해 축제의 정체성을 바로 잡고, 축제로서의 기능과 요소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계기로 본격적인 글로벌 축제로 도약할 방안을 찾고, 당진에서 머물지 않는 ‘도 관광 축제’로 인정 받아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기지시줄다리기를 이끌고 축제를 준비하는 보존회와 축제위원회의 질적 성장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황 부시장은 “기지시줄다리기는 소중한 우리의 무형유산이자 축제로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문화 콘텐츠”라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무형유산의 가치는 보존하면서 현대축제이자 관광축제로서의 중요한 구성요소는 차츰 갖추어 가는 방향으로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줄다리기 이어갈 후계자 선정 필요

실제 현장에서 기지시줄다리기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구자동 보유자의 현실적인 토론도 진행됐다. 구자동 보유자는 기지시줄다리기와 관련한 여러 현안 중에서도 줄다리기를 이어갈 후계에 대해 집중했다. 구 보유자는 “전국의 무형유산 보존단체 종목은 70여 단체가 있는데 그중에서 줄다리기 보유단체에 전승교육사(조교), 보유자(인간문화재) 지정이 안 되고 있다”며 “약 10여년 전부터 이런 현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안타까운 실정을 전했다. 이어 “국가유산청은 보존단체 회장의 책임 하에 전승교육을 실시하라고 하는데, 각 단체의 보존회장 임기가 2년에서 3년 정도이기에 임기를 마치면 자신의 생업으로 전승교육과는 거리가 멀어진다”며 “전승교육의 구심점이 없어 교육의 효과는 전무한 상태”라고 말했다. 끝으로 “기지시줄다리기는 제례, 줄제작, 줄틀 부분에 특별한 기술 교육이 필요하다”며 “하루빨리 국가유산청의 엄격한 심의를 거쳐 전승교육사, 보육사 등이 지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10주년, 문화유산, 세대공감

내년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를 전두 지휘할 조형제 총감독은 내년에 이뤄질 축제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이 자리에서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내년 축제의 3대 키워드는 10주년, 문화유산, 세대공감으로 시공간적 한계를 넘어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 새롭고, 다양하고, 폭넓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에는 △당진판타지 △상생 퍼레이드 △그레이트월 ‘기억의 끈’ △융복합 미디어 콘텐츠 △국내외 문화 교류와 홍보 △시민 참여형 공연 등이 속해 있다. 이밖에도 축제의 다양화를 위해 체험 프로그램과 먹거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먹거리에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전통 음식 체험 및 푸드트럭이 사용될 계획이다.

그리고 축제를 이원화 하겠다고 밝혔다. 당진시의 유산에 관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숨겨진 보물을 찾는 관광형 야외 어드벤처 게임과 아름다운 아트 작품을 감상할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를 세계로

홍규선 동서울대학교 관광정보처리학부 교수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 세계화 방안을 주제로 삼았다.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줄다리기 엑스포 대회 유치 전략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또한 세계 줄다리기 대회와 같은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4차 혁명에 걸맞는 체험관 등을 구축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기지시줄다리기의 근원인 농업 기반과 연계한 농기구 전시회, 곤포 나르기 대회 등을 비롯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복왕 선발대회나 아이들이 즐길 깡통열차 운행, 버블쇼 등도 이번 토론에 포함했다.

홍 교수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의 아쉬운 점으로 개최 의도가 불분명한 것과 전문성의 결여, 축제 목표의 부제, 체험프로그램의 부족, 주차장 문제, 주민 단결력 부족 등을 꼽았다. 그리고 지속발전가능성이 부족하다는 것과 자체 재원 마련 확보의 어려움도 포함시켰다.

향후 기지시줄다리기는 당진을 대표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국가대표 축제로 승화시켜 당진의 정체성 확립과 이미지 포지셔닝을 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외에도 문체부로부터 축제 자금을 확보해 나간다면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속문화 콘텐츠 ‘볏짚’ 활용해야

이정호 충청남도 문화유산과장은 스토리텔링을 강조했다. 이 과장은 “축제 마지막 날 행해지는 줄 결합 및 줄다리기가 가장 큰 흥행 요소”라며 “이를 위해 축제의 시작부터 끝까지 축제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줄다리기라는 무형유산을 부각하면서 축제의 정체성을 살리고, 지역의 역사성과 놀이 요소를 담고 있는 스토리를 발굴해 축제의 내용과 형식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 민속문화 콘텐츠로서 볏짚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에 어울리는 원초적 요소가 볏짚”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시지줄다리기를 단순히 축제로 방문객 수나 비용으로만 볼 것이 아닌, 지역과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서의 역할도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줄다리기 축제를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무형유산을 알릴 계기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산재한 무형유산과 함께 우리의 전통문화와 무형유산을 홍보할 ‘무형유산 한마당’이라는 정체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기지시줄다리기가 ‘축제’이기 전에 ‘무형유산’”이라며 “줄다리기의 흥행만을 노리는 축제로 지향하거나, ‘옛것’이라는 인식에 사로잡혀 줄다리기가 갖는 진정한 의미를 퇴색시킨다면 기지시줄다리기의 전승 기반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산이 축제 규모 결정해”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는 전체적인 축제를 이끌어 나가는 단체다. 새로운 도전을 해 나갈 축제위의 김왕팔 사무국장은 축제를 위해 필요한 몇 가지를 알렸다. 그는 “줄다리기 콘텐츠 개발과 마케팅 홍보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기지시 줄다리기의 정보와 스토리가 전국 곳곳,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차고 넘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줄을 소재로 한 콘텐츠 제작의 활성화도 있어야 한다”며 “MZ 세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해야 하며, 지역 축제를 이끌어 갈 전문 인력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예산 증액도 강조했다. 그는 “예산이 축제의 규모를 결정한다”며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걸맞게 연속적인 예산의 증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지시 줄다리기가 당진의 대표 축제로서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축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축제 규모가 커져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