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어촌공사 소유로 그간 개발 진척 없이 방치돼 있던 도비도·난지섬을 되살리기 위해 당진시가 ‘해양관광복합단지 지역특화발전특구’라는 방법을 택한 가운데, 이 사업을 추진할 민간사업 평가 과정에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9월, 당진시가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을 위한 민간사업 제안 공모를 실시했다. 공모 결과 두 업체가 접수했으며 10명의 평가위원회를 거쳐 최종 ㈜더지오가 선정됐다. 한편 박명우 의원이 진행한 시정질문에서 평가위원 중 당진시 내부에서 추천한 한 명이 선정된 업체에 1000점 만점에 1000점을 준 것이 드러났다.
평가위원은 총 10명으로 구성됐으며, 그중 당진시가 추천한 인사는 2명이고 나머지 8명은 외부 추천 인사다. 평가위원은 총 24가지에 달하는 항목에 대해 두 업체를 평가해 점수를 부여한다. 평가 결과 선정된 ㈜더지오가 1000점 만점에 987.13점을, 탈락한 B업체가 912.88점을 받았다.
“24점 평가 항목에 모두 만점”
평가위원이 점수를 부여한 세부적인 항목을 확인해 보니 선정된 ㈜더지오 업체에 당진시 내부에서 추천된 평가위원 A씨가 1000점을, 탈락한 B업체에는 900점을 부여했다. 평가 지침에 따라 평가위원의 점수 중 최고점과 최저점은 제외한 총점으로 최종 평가점수가 정해진다. 평가위원 A씨가 준 최고점은 최종 점수에 합산되지는 않지만, 다음 최고점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 평가점수를 올리려는 의도적 행위라는 지적이 따랐다. 시정질문이 끝난 이후 조상연 의원은 “가장 높은 점수가 사라져도 다음 최고 점수가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라며 “일종의 편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정질문에서 박명우 의원은 “당진시가 추천한 평가 위원이 선정된 업체에게 24개 항목 모두 ‘만점’을 줬다”며 “이 사안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오성환 당진시장에게 물었다.
이에 오성환 시장은 “평가위원을 누구로 선정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며 “당진에 여러 사업이 많고 관련한 위원들이 많아 누구를 선정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사업을 추진한 당진시 투자유치과에 질의한 결과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는 반영이 안 되는 데다 선정된 업체와 탈락한 업체의 점수가 현격하게 차이났다”며 “A 평가위원을 제외하고도 나머지 9명의 평가위원이 모두 선정된 업체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A 평가위원이 왜 이렇게 점수를 준 지는 모르겠다”며 “개인마다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 다른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당진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편법 의혹에 대한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8000만 원, 1조 사업 가능한가”
또한 시정질문 자리에서 선정된 업체가 과연 사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박 의원은 “선정된 업체를 살펴 보면 종업원은 8명, 자본금은 1억 원이며 한 해의 매출은 8000만 원에 그친다”며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하지만, 1조 원 규모가 넘는 대규모 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선정된 ㈜더지오 업체는 이번 사업에 대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구성된 컨소시엄 업체에는 ㈜케이비증권과 ㈜대익이엔지, ㈜대흥건설, ㈜부자, (N)제일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무소다.
오 시장은 “지금 경제 상황을 보면 사업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이 없다”며 “민자 공모를 해도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려 하면 끝”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어렵게 보고 있으나, 도비도·난지섬 사업은 미국 내 3위 안에 드는 개발 업체인 하인즈가 투자하기로 특약한 부분이 있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