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시줄다리기 축제가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맞는 해에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다.

개최 한 달여를 남은 시점에서 당진시가 2025 기지시줄다리기 축제기본계획 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는 오성환 당진시장과 조형제 기지시줄다리기축제 총감독을 비롯해 기지시줄다리기축제위·보존회, 당진시 각 실과 국·과장이 참석했다.

다음 달 10일부터 13일까지 2025 기지시줄다리기축제가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및 기지시리 마을, 줄제작장 등에서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예년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총감독까지 채용한 만큼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이라는 의미에 맞춰 ‘세계화’를 목표로 행사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4일간의 대장정, 어떻게 이뤄지나?

본격적인 축제가 진행되는 오는 10일, 첫 시작은 국수봉 당제로부터 시작된다.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제를 올린 이후에 자리를 옮겨 홍척동 대동우물에서의 용왕제, 틀목 광장무대에서 마을기원제 순으로 진행된다. 이 제사들은 기지시줄다리기의 기원인 재난 극복과 국태민안, 시화연풍을 기원하는 의미를 가진다.

동시에 주무대에서는 문화예술인의 공연이, 설악웨딩홀에서는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가 유네스코 10주년을 맞아 내빈 환영만찬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축제 규모가 커지는 만큼 내빈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으로 2일차부터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간표가 짜여졌다. 민속마당과 주무대, 박물관·공연장, 틀목광장으로 나눠 진행되는데, 여기에는 당진시 기업체 줄다리기 대회, 유아부 경연대회, 가래ᄄᅠᆨ 뽑기, 유네스코 등재 종목 시연 행사, 등재 10주년 학술 행사, 기획 전시 개막, 거리예술축제, 시민스테이지 등이 예정돼 있다.

오후 7시경에는 등재 10주년 기념식과 함께 그동안 없었던 기지시 줄다리기 설화와 관련한 기획 창극인 ‘당진판타지’가 시연된다.

3일차는 상상놀이터, 전통문화 체험부스와 플리마켓이 운영되며 당진시민줄다리기 예선전과 가래떡 나눔 행사, 세계 전통 줄다리기 한마당 및 유네스코 축하 공연 등이 펼쳐진다. 틀못광장에서의 거리예술축제와 시민스테이지도 계속된다. 축제의 흥을 올리기 위해 저녁 시간에는 국악 힙합 풍류를 느낄 수 있는 축하 공연과 인기가수 공연이 이날 예정돼 있다.

기지시줄다리기축제의 가장 꽃은 줄나가기와 줄다리기에 있다. 이 행사는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날에 펼쳐진다. 시민줄다리기대회 본선과 함께 주한민군 험프리스 부대 줄다리기, 거리예술축제가 진행된 뒤 오후 시간에는 본격적인 줄다리기가 예정돼 있다.

줄제작장부터 시연장가지 하나가 되어서 줄을 끌고, 다음 암줄과 숫줄을 비녀장으로 꼽는 줄 결합, 그리고 마지막 줄다리기가 진행된다. 거대한 줄을 끌고 나가 결합하고, 이를 시민이 겨루는 과정은 어디서나 보기 힘든 광경이다.

지난해와 달라지는 점은?

이번 기지시줄다리기축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 10주년의 의미에 맞춰 지난해와 다르게 진행된다.

기존의 딱딱했던 심포지엄 형식의 국제학술대회는 대담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국내무형유산 시연행사는 공동 등재된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대표 무형유산 초청공연으로 펼쳐진다. 또한 기존 각국 줄다리기 공동체 대표들이 내빈으로 참석한 것에서 초청 인사를 더 넓힐 예정이다.

또한 가수 공연이 주를 이뤘던 것에서 벗어나 당진의 문화와 줄다리기를 바탕으로 한 창작 주제공연인 창극이, 줄나가기와 줄다리기가 거리 퍼레이드로 진행된다. 줄나가기 행사는 기존 행사와 다르게 모두가 함께 흥을 내며 보탤 수 있게끔 특별한 행사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또한 체험 부스는 단순한 제품 홍보가 아닌, 융복합미디어콘텐츠 아트와 어린이 상상놀이터로 열린다. 이밖에도 기지시리 마을 전체가 축제 분위기가 날 수 있도록 거리극과 예술공연도 마련될 예정이다.

당진 기지시줄다리기축제는 국가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돼 있다.
당진 기지시줄다리기축제는 국가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돼 있다.

그동안 골머리를 앓았던 주차장도 이번에는 더 늘어난다. 기지시교회와 송악행정복지센터, 가교리 공장부지 등 총 2188대의 차량이 주차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당진버스터미널에서 박물관까지, 임시주차장에서 줄다리기 박물관까지 수시로 운행되는 순환 버스가 배치된다.

보고를 마친 후에 참석자들은 이번 행사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관심의 말을 보탰다. 당진시 환경위생과는 떡 나눔 행사가 계속해 이어질 수 있도록 쌀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문화체육과에서는 올해 예년과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편성됨에 따라 많은 인원이 찾을 것으로 보고, 그에 따른 안전 강화와 주차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엇보다 송악읍민, 송악읍 기지시리 주민들이 참여가 있어야 행사의 의미가 더해질 수 있다며, 주민의 참여를 독려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문화복지국장은 힘이 많이 소요되는 줄나가기 행사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참여자의 유인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 외에도 산림녹지과에서는 불꽃놀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산불을 우려했다.

2019년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체 장면
2019년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체 장면

이에 대해 조형제 총감독은 “줄나가기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 제작에 공들이고 있다”며 “줄을 끌고 갈 수 있는 에너지가 될만한 요소들을 프로그램으로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꽃놀이가 진행되지만, 발사해서 폭발하는 불꽃놀이가 아닌 높이가 낮게 터지는 장치연화 중심의 불꽃놀이를 준비했다”며 “높이 올라가지 않고, 소요 시간도 적으며 소음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성환 시장은 줄다리기의 근본은 ‘단결’, ‘화합’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단결과 화합이라는 근본을 보존할 필요가 있다”며 “많은 사람이 모여 줄다리기를 하는 곳은 세계에서 이곳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많이 참여해야 송악읍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며 “주민, 관광객이 많이 올 수 있도록 홍보에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