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테두리 밖의 일이다’ 군 무관심에 불만 쏟아내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하는 서해대교 건설공사와 고속도로 휴게소등 연접 개발계획으로 생계터전을 잃게 된 행담도 주민들이 도로공사측에 이주 및 생계대책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행담도 주민 30여명은 지난 22일 오전 6시30분부터 서해대교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행담도 현장에서 차량진입을 막고 ‘이주쪾생계대책없는 행담도 개발을 중지하라’며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에 앞서 주민들은 “도로공사측이 이미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공사에 착수하는등 본격적인 섬 개발사업에 나섰으면서도 대대로 섬에서 살아온 주민들의 이주쪾생계대책에 대해서는 근거법이 없다며 불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도로공사측이 영리목적이 분명한 행담도 개발사업을 마치 공익사업인양 빙자하며 주민들이 납득할만한 대책없이 개발을 강행할 경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발반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해대교 건설공사와 관련, 시공자인 LG건설이 공해방지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고 마구잡이로 공사하는 바람에 심각한 분진.소음공해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LG건설이 주거지와 불과 1백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레미콘공장을 세우고 가동해 시멘트 분진이 주거지로 그대로 날아올 뿐만 아니라 수질이 극도로 악화돼 여자들의 경우 피부질환을 앓는 등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특히 당진군측에 그동안 이주대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누차 건의했으나 법적인 문제와 개발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무관심과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을 뿐 아니라 레미콘공장으로 인한 대기.수질오염을 수차례 호소하고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으나 규제지역이 아니라며 이를 무시해 왔다며 주민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로공사측과의 협상에 적극 나서줄 것과 레미콘공장의 허가취소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주민들의 생계.이주대책요구에 대해 도로공사측은 농성시작 다음날인 23일 행담도에 위치한 가옥이 무허가이거나 주민소유가 아니며 영업허가가 없는 무허가 업소라는 이유를 들어 이주 및 생계대책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종전의 입장을 재차 밝혀왔다.

그러나 주민들은 행담도에 설치된 건물들은 애초부터 건축법 적용대상 건물이 아니었다며 도로공사측의 대책불가입장에 강력히 반발하며 현장에 천막을 치고 장기간 농성에 돌입할 태세를 갖추는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편 섬내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행담도 주민들은 지난 95년 도로공사의 행담섬 개발계획이 발표된 이래 한국도로공사, 건설교통부등을 방문해 이주 및 생계대책수립을 요구하는등 지속적으로 생존권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