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 노사가 6개월간 지속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난항 끝에 부분파업과 직장폐쇄를 철회하며 협상 재개의 물꼬를 텄으나, 하루 만에 협상이 결렬됐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현대제철 23차 임단협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약 6분 만에 종료됐다.
사측은 협상에서 추가 협상안을 제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냉연라인 파업으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실적이 악화돼 기본급 10만원 인상에 더해 '기본급의 450%+1,000만원'을 성과금으로 지급하는 기존안이 최선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노조는 이러한 사측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노조 측은 현대제철 노동자들이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지속적으로 차별받고 있으며, 노동 강도는 강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대차와 기아(기본급 500%+1,800만원)는 물론이고 현대위아 (기본급 400%+1,700만원), 현대트랜시스(기본급 400%+1,320만원) 등에 비해서도 현대 제철의 성과급이 지나치게 낮다는 것이다.
특히 노조는 현대제철 노동자들이 조선· 자동차 산업과 긴밀히 연결된 철강 산업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그룹 내에서조차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사측이 기존안을 고수할 경우 추가적인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현대제철 당진냉연지회 노조는 지난 1월 21일 당진 냉연공장을 하루 멈춰 세우는 부분파업을 진행했고, 지난달 11일에도 전국 사업장의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24시간 총파업을 강행했다. 특히 지난달 1∼22일에는 당진제철소 PL/TCM에서도 부분파업이 이어졌다. 노조는 이러한 강경 투쟁이 없었다면 사측이 협상 테이블에조차 앉지 않았을 것이라며,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명희승 현대제철 당진하이스코지회 지회장은 “우리 노조는 현대자동차 수준의 성과금을 동일하게 달라고 주장한 적이 없다”며 “회사 측에서 노조와 조합원들을 돈만 밝히는 파렴치한으로 몰아가기 위한 언론플레이에 전 조합원들은 정말 화가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1년 당시 현대차보다 영업이익이 많음에도 그룹사 내에서 서열 4위라는 기정 하에 적은 성과금을 받았다”며 “이제는 현대제철의 성과가 적다고 10년 만에 성과대로 성과금을 받으라며 0원 제시안부터 내놨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덧붙여 “죽음의 공장에서 매년 중대 재해로 조합원이 죽어나가도 한 번도 법대로 처벌받지 않는 기업이 이제는 노조와 조합원에게 없는 사실을 만들어 언론사를 장악해 인격적 타격을 입히고 있어 파업의 정당성을 확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노조의 총파업과 연속 공정의 일부를 제한하는 부분적·일시적 파업이 반복되자 1953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노조는 이를 강한 탄압 조치로 받아들이며 반발했다. 결국, 전날 노사가 한발씩 물러나며 노조는 파업을 철회해 임단협 에복귀했다. 사측도 16일 만에 직장폐쇄를 해제했으나, 협상은 하루 만에 결렬되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명희승 지회장은 “교섭이 이뤄질 때까지 부분파업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