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고 깨끗한 조명 아래,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실들이다. 왼쪽부터 차례로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의 실들이 마치 무지개처럼 조화롭게 배치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당진리폼옷수선’이 지난해 12월 당진전통시장 근처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단순한 수선집이 아니다. 옷을 새롭게 탄생시키는 공간이자, 김영옥 대표의 오랜 경험과 따뜻한 마음이 담긴 곳이다.

김영옥 대표는 북한 청진에서 살다가 2007년 대한민국으로 내려왔다. 이후 경기도 용인을 거쳐 제주도에서 지냈다. 당시 탈북민으로서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김 대표는 그를 보며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사회복지사로 일하게 됐다. 한동안 여러 지역을 오가다가 2019년 우연한 기회로 당진으로 오게 됐다.

당진에서도 사회복지 분야에서 5년 정도 근무하던 김 대표는 일을 관두고 다른 진로를 고민하게 됐다. 그때 떠오른 것이 바로 의류 수선이었다. 사실 김 대표는 북한에서 경공업단과대학 피복설계과를 다녔다. 우리나라의 패션디자인학과와 비슷한 전공으로, 졸업 후에는 교원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재봉틀을 다루고 옷 패턴을 제작하는 등 의류 제작과 수선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그가 경험을 살려 ‘당진리폼옷수선’을 열게 됐다.

김 대표 혼자 운영하는 이 가게에는 재봉틀 약 10대가 벽면을 따라 양옆으로 놓여있다. 밑단을 다듬는 기계부터, 니트 전용 재봉틀, 블라우스처럼 얇은 원단을 위한 기계까지, 다양한 옷감과 디자인에 맞춰 수선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꼭 특정 재봉틀이 아니면 수선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모든 기계를 매번 쓰지 않더라도 일 년에 한 번을 쓰더라도 모든 기능을 갖춰, 찾아오는 손님이 원하는 수선을 하지 못해서 그냥 되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다양한 체형 고민에 대한 수선을 해결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당진에는 노인 분들이나 장애인 분들이 많이 있는데, 일반적인 체형이 아닌 다양한 체형에 대한 이해를 가진 맞춤 수선집이 부족하다”며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가까이 지내던 분들의 옷을 수선해주기도 했고, 그분들의 체형이나 필요한 옷의 형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한 손님이 패딩 안감 수선을 맡겨야 하는데, 찾아가는 수선집마다 어렵다고 거절당해서 수소문 끝에 김 대표를 찾아왔다. 수선한 옷을 받아 가면서 “이곳이 아니었다면 수원까지 갈 뻔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부심도 느끼고 뿌듯했다고.

김 대표는 이렇게 최대한 다양한 수선 고민에 대해 해결을 주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었다.

“체형이나 의류 수선에 대한 고민이 있는 분들이 당진을 벗어나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운영시간오전 10시 ~ 오후 8시 (매주 월요일 휴무)

위치당진시 교동길 133 1층

문의0507-1367-3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