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위한 봉사활동과 환경보호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김태숙 씨(61)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과 환경보호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김태숙 씨(61)

석문면 장고항리에서 태어난 김태숙 씨는 봉사로 삶을 채우고 있다. 학부모회 활동을 시작해 마을 부녀회·의용소방대와 같은 공동체 봉사활동은 물론 개인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봉사에 나서고 있다. 봉사가 그의 삶 속에 하나의 일상이 된 지 벌써 20년이 넘었다. 봉사에서 시작된 인연들 덕분에 이제는 환경보호에도 앞장서게 됐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즐겁기 때문에 하는 일. 김 씨에게 봉사와 환경 보호 활동은 의무가 아니라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즐거움’이다.

학부모회에서 시작된 봉사의 길

김 씨의 봉사활동 시작은 우연이었다. 당진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 김동수 군의 학급회의에 참석했다가 만난 학부모의 제안으로 운영위원이 됐다. 그는 “처음에는 단순한 참여였지만 점점 책임감이 커졌다”며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하며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지켜주고 각종 행사에도 참여하고, 학교를 위한 사항에 대해 회의하고 개선해 나가는 모든 일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렇게 학부모 반장과 학년 회장을 거쳐 결국 학부모회장까지 맡게 됐다.

마을을 위한 발걸음, 부녀회 활동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더 자유로운 마음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었던 그는 범위를 넓혀 마을을 위한 봉사를 하고 싶었고 부녀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의 작은 손길이 모여 마을은 점점 더 따뜻하고 정돈된 공간이 되어갔다. 특히 “새벽에 마을 하천을 다니며 쓰레기를 줍고 꽃을 심는 등 환경 정화 활동을 할 때, 마을이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며 “새벽에 환경 정화 활동을 하고 돌아오면 하루가 기분 좋게 시작된다”고 말했다. 또한 “열무를 직접 심어서 김치도 담그고 맞춤복지센터를 통한 김치 나눔 행사도 보람찬 일 중의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환경보호, 생활 속에서 실천하다

부녀회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환경보호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쓰레기 문제와 재활용의 중요성을 깨닫고 ‘수퍼빈’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수퍼빈은 쓰레기를 자원으로 재활용해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프로젝트다. 깨끗하게 세척된 플라스틱 통을 지역 곳곳에 설치된 수거 기기에 넣으면, 이를 공정 과정을 거쳐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시킨다.

부녀회원들과 함께 플라스틱병을 깨끗하게 만들고 있는 김태숙 씨
부녀회원들과 함께 플라스틱병을 깨끗하게 만들고 있는 김태숙 씨

김 씨는 수퍼빈에 점차 적극적으로 참여해 플라스틱 재활용을 돕고 주민들에게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알렸다. 그는 “사실 부녀회에서 알게 된 주민들이 참여해달라고 요청해서 참여하기 시작했는데, 참여하다 보니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다”며 “교회 예배가 끝나고 집으로 가다가도 길거리에 버려진 플라스틱 더미를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차를 되돌려 플라스틱을 몽땅 주워 와 집 마당에 펼쳐두고 하나하나 씻어 수퍼빈 통에 갖다 넣기도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나가던 이웃 주민분들이 지금 뭐 하고 있는 거냐며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물을 때면 슈퍼빈 활동을 알려주기도 하고 함께하는 친구들도 생겼다”고 웃으며 말하는 그의 표정은 마치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아이와 같았다. 그의 적극적인 모습이 알려지면서, 주변에서도 플라스틱을 보면 자연스럽게 그에게 가져다주기 시작했다고.

또한 최근 ‘탄소없슈’ 캠페인에 동참하며 생활 속에서 탄소 줄이기를 실천하고 있다. 탄소없슈란 충청남도에서 운영하는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 제도로 일상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간단한 실천만으로 포인트를 받을 수 있고, 모바일 상품권(지역화폐)로 교환할 수 있다. 텀블러 이용, 잔반 줄이기, 장바구니 이용 등 참여할 수 있는 항목들은 최대한 많이 실천하고 있는 그는 “봉사가 몸에 배다 보니 이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며 “길가의 쓰레기를 하나 줍는 작은 일을 할 뿐인데 그 일을 통해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존재라고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17년간의 의용소방대 활동

김 씨는 또한 마을의 안전을 위한 봉사에도 오랜 기간 참여했다. 의용소방대원으로 시작한 그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 3년간의 당진여성의용소방대장을 맡아 지역 안전을 위해 힘쓰는 봉사에도 참여했다. 매일같이 화재 예방 교육에 참여하고 위급한 상황에서는 초기 진압과 주민 대피를 돕기도 했다.

그는 “3~4월 같이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에 유니폼을 입고 장비를 들고 산과 들을 오르며 순찰할 때는 힘든 줄도 모르고 다녔다”며 “특히 뿌듯했던 순간은 불이 난 현장에 소방대원보다 먼저 도착할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먼저 도착해 소방차 진입구를 정리해 빠른 진화 작업이 이뤄졌을 때였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가정주부였던 제가 의용소방대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한 큰일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차고 벅찬 감정을 자주 느꼈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의용소방대원으로의 자부심이 듬뿍 느껴졌다.

육전 봉사단원들과 함께
육전 봉사단원들과 함께

육전봉사단,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다

김 씨는 단체 활동뿐만 아니라, 지난해 6월 직접 봉사단을 조직해 활동하기 시작했다. 당진스포츠문화센터에 있는 수영장을 매일같이 찾던 그는 늘 6번 레인에서 수영했다. 그곳에는 언제나 여섯 명의 단골 회원이 함께했고,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다.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함께하는 시간을 좀 더 의미 있게 만들고 싶었어요”라며 “어떤 봉사가 좋을까 생각하던 중 수영장 6번 레인, 총 6명의 친구, 6과 관련한 이름을 떠올리다가 육전봉사단을 만들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식사를 잘 챙기지 못하는 어르신들에게 작은 도움이지만 한 달에 한 번 육전을 비롯한 여러 전을 부쳐 나누며, 음식 한 접시로도 행복을 줄 수 있음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같이 요리하고, 나눠 먹고, 웃다 보면 힘든 것도 잊어요”라며 “봉사는 결국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 즐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봉사와 환경보호 활동은 ‘의무’가 아닌 ‘즐거움’

김태숙 씨에게 봉사는 희생이 아니라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즐거운 일이다. “재밌으니까 하는 거죠!”라며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그는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이웃도, 환경도, 우리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며 “시작은 저의 의지가 아니었지만, 봉사를 하다 보니 저 자신의 삶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는 저에게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 말하지만, 아주 작은 일들이 모여 지역사회와 환경에 차곡차곡 누적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저는 그저 건강한 신체로 다양한 봉사를 하며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자체에 감사하다”고 말을 마쳤다.

>>김태숙 씨 프로필

- 1965년 석문면 장고항리 출생

- 삼봉초등학교, 석문중학교 졸업

- 전 당진여성의용소방대장

- 육전봉사단 봉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