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면은 겉보기에 조용한 농촌 마을이지만, 이곳 주민자치회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인상이 달라진다. 주민 손으로 지역을 가꾸고,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어르신의 삶에 웃음을 더하는 신평면주민자치회. 그 중심엔 ‘협동’이 있었다.

조병길 신평면주민자치회 회장은 “신평은 사업이 참 많다”며 “그런데 그것이 하늘에서 떨어진게 아니고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따왔다”고 말한다.

조 회장은 인터뷰 내내 마을 사람들의 손길이 깃든 공간과 프로그램을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그가 말한 ‘사업’은 단순한 행정 지원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증거였다.

주민이 이끄는 주민자치

신평면주민자치회의 출발은 여느 지역과 다르지 않다. 회비를 걷고, 회의 수당을 아껴 점심을 해결하며, 정해진 틀 안에서 힘겹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러나 그 안에 선 ‘지역을 살리려는 실천’이 녹아 있다.

조 회장은 “요즘은 주민자치회 들어오려고 잘 안 하려고 한다”며 “힘든 건 많은데, 남는 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평은 추가모집을 통해 위원을 모두 채웠고, 참여 예산이 줄어든 상황 속에서도 연간 약 3000만 원의 자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이들 손엔 바이올린, 어르신 곁엔 노래방 기계

신평면주민자치회의 대표 사업은 ‘1인 1학기’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에게 드론, 기타, 드럼, 바이올린 같은 악기를 가르치며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악기실도 직접 마련했다. 저출산 대응 예산으로 얻은 6억 원을 활용해 스포츠센터 내 음악 공간을 구축했고, 장비부터 강사 섭외까지 모두 마을 손으로 이뤄졌다.

조 회장은 “드럼 치러 시내로 나가려면 돈도, 시간도 많이 들지않느냐”며 “우리는 여기서 가르치니 서로 배우겠다고 줄을 설 정도”라고 말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찾아가는 경로당 콘서트’도 호응이 높다. 노래방 기계, 마사지 봉사, 마을 공연이 어우러진 이 소규모 행사는 주민자치가 무엇을 향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오봉제부터 축사 악취 문제까지”

신평면주민자치회는 행정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지역 현안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오봉제 생태공원, 기초거점 조성, 여성센터 위탁 운영, 공유주방 등은 모두 주민자치회가 직접 기획하거나 참여해 추진한 사업들이다. 축사 악취 해결부터 둘레길 조성까지, 현안을 놓치지 않았다.

조 회장은 “신평면주민자치회는 단순한 회의체가 아니라, 실질적인 마을 기획자이자 실행자”라고 말했다.

“인구 정체와 면사무소 이전이 가장 시급”

물론 과제도 있다. 젊은 층이 머무르지 않고 시내나 송악읍 기지시리로 빠져나가는 문제, 고급 아파트 부족, 그리고 거산리 지역의 급성장으로 인한 중심지 이전 논란이 대표적이다. 면사무소를 중학교 옆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과 이에 대한 번영회의 반대는 신평의 과제로 남아 있다.

조 회장은 “신평 전체가 하나처럼 움직여야한다”며 “거산리이든 신평이든 다 같은 마을이니 결국 낙후되는 곳 없이 협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명 나는 신평은 협동으로 하나”

신평은 해마다 주민총회를 연다. 단순한 보고 자리가 아니라 마을 단체장들과 협업해 사전 의견을 모으고, 사업 우선순위를 정하며 예산을 집행한다. 할 수 있는 사업은 2500만 원 내에서 직접 추진하고, 나머지는 시에 건의한다.

신평면주민자치회는 ‘신명 나는 신평’이라는 표현을 남겼다. 예산은 빠듯하고, 행정적 장벽도 많지만, 그래도 주민들의 참여율은 높고, 프로그램 만족도도 높다.

올해 신평 시장 100주년을 맞이해, 신평 면주민자치회는 올해도 할 일이 많다.

조병길 회장은 “사소한 것부터 실천해야 진짜 주민자치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을 음악회를 하면 당진에서 제일 잘 한다는 소리를 듣는다”며 “앞으로 도 신평면은 협동 아래 신명 나는 주민자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원 명단>

△회장: 조병길 △부회장: 최은희 △감사: 김용남, 안민 규 △문화교육분과장: 김성호 △지역복지분과장: 김양숙 △사회진흥분과장: 이정남 △총무기획분과장: 최형민 △위원: 김경언, 김기만, 손지애, 윤현수, 황사랑, 백승희, 이병섭, 이선미, 이정원, 이상신, 하수연, 변영인, 이선연, 조수현, 박문규, 조수형, 손승찬, 안진철, 유순호, 전용주, 신계숙

이지혜 기자 gpgp1106@naver.com

[미니인터뷰] 조병길 신평면 주민자치회 회장

“하나로 뭉쳐 신명 나는 신평으로”

“신평면은 합덕이나 송악보단 작지만 하나로 뭉치는 힘이 있다. 주민자치는 마을의 사소한 것부터 협동해 만들어 나가야 성공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평은 가을 음악회부터 행정 건의까지 모든 것에서 주민들의 참여율이 좋습니다. 신평면주민자치회도 신평면 내 단체 및 기관들과 협력해 앞으로도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