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교육부가 공단주변 6개 학교에 대한 폐교조치를 내렸다는데 이것은 울산공단의 오염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 아닌가?

(답) 아직 확정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교육부가 그런 방침을 세운 것은 사실인 것으로 안다. 알다시피 울산의 공해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울산의 환경이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다만 주민의식등 대응능력이 커졌을 뿐이다.

(문) 울산환경운동연합의 조사는 왜 어떻게 이루어졌나?

(답) 시각적으로만 보아도 학생들이 심각한 환경에서 수업받고 있다는 생각끝에 조사를 벌여보기로 했다. 이들 학교의 운동장, 교실의 먼지를 쓸어담아 성분을 분석해봤다. 그 결과 중금속 등에 의한 오염정도가 짐작보다 훨씬 심했다. 이 조사를 토대로 연구논문을 작성했다.

(문) 이 같은 학교오염의 주원인은 무엇인가?

(답) 복합적이다. 이곳이 유화공단이므로 유화업종의 비중이 큰 것만은 사실이다.

(문) 그렇다면 이번 교육부의 방침은 울산환경운동연합의 연구결과에 따른 것인가?

(답) 그렇다. 이 논문의 발표후 우선 학부모들이 발칵 뒤집혀 금새 교육부.환경부에 여파가 미쳤다. 제일 다급한 것이 환경부였다. 교육부 역시 뒤늦게 교사.학생들을 상대로 탐문조사를 벌여 요즘에야 심각한 실태를 알았다. 내부방침이 언론에 공개되자 두 부처가 다같이 당황해하고 있다.

(문) 정부에서 당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답) 이번 피해구제방침이 선례가 된다면 전국적으로 파문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예산문제도 있고 교육부가 쉽게 판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청와대까지 파급이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이 지역에 대한 역학조사와 학교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우리 역시 이렇게 파장이 일찍 크게 올 줄 몰랐다.

(문) 교육부의 이번 조치 또는 방침은 환경단체의 경고를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또다른 큰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

(답) 그렇다. 환경단체의 경고가 더이상 단순한 경고가 아님을 증명해준 셈이다.

(문) 대표적인 유화업체인 유공이 당진입주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답) 원칙적으로 말해 국내 유화산업은 과잉투자된 상태다. 지금은 동북아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나는 두가지 이유에서 유화단지의 서해안 입주를 반대한다.

첫째, 한 지역을 버리거나 희생시키면서 국가산업을 개발해야 한다는 그간의 논리는 전환이 필요하다. 돈을 좀 더 벌어들인다고 삶의 질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 둘째, 서해안은 울산과 달리 갇혀있는 바다인데다 용수부족 등으로 입지여건상 맞지 않는다. 엄청난 시설을 하기가 우선 간단한 문제가 아니며 서해안 지역주민들에게 치명적인 환경적 피해를 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