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산면의 한적한 동네. 크고 번화한 상권은 아니지만 정겨운 이웃의 일상과 자연스레 어우러진 이곳에 ‘디자인카페 호야’가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자리한 이곳은 단순한 커피숍이 아닌, 디자이너 부부가 만든 특별한 공간이다.
서울과 분당에서 25년 이상 출판 및 그래픽 디자인 업계에 몸담아 온 백은숙·강궁원 대표는 몇 해 전 당진에 정착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본래는 디자인 사무실로 활용할 목적으로 마련한 공간이었지만, 예상보다 넓은 내부 구조와 정류장 옆이라는 입지적 특성이 더해져 자연스럽게 카페 운영을 결심하게 됐다. 또한 백 대표는 “디자인 의뢰인에게 음료 한 잔이라도 대접하고 싶었다”며 “동네 분들도 들러 편히 쉬다 가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카페 이름 ‘호야’는 부부가 키우는 고양이 중 첫째 아이의 이름에서 따왔다. 자식 이름을 식당 이름으로 짓듯, 고민할 틈 없이 자연스레 떠오른 이름이었다. 공간도, 이름도, 메뉴도 억지스러운 느낌 없이 조용하고 담백하게 어우러진다.
내부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하고 트렌디한 인테리어 대신, 디자이너 부부 특유의 정돈되고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구조다. 작은 소품 하나, 메뉴판의 글씨 하나까지도 손길이 닿은 흔적이 깃들어 있다.

메뉴가 화려하진 않지만, 요즘같이 물가가 치솟은 시기에 가격은 부담스럽지 않고 합리적이다. 사용 중인 원두는 진한 쓴맛과 고소함이 적절히 섞인 블렌딩으로,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맛을 지향한다. 추천 메뉴로는 백 대표가 직접 담근 수제 딸기청으로 만든 ‘딸기라떼가 있다. 신선한 딸기의 향이 풍부하 게 퍼지며 인공적인 단맛이 없어, 부드럽고 은은한 맛을 자랑한다. 또 하나의 인기 메뉴인 ‘코코넛 라떼’는 코코넛 시럽 특유의 고소하고 이국적인 향이 따뜻한 라떼속에 잘 녹아들어, 마시는 순간 잠시나마 여유로워지는 기분을 선사한다.
디자인 사무실의 역할도 이어지고 있다. 편집, 출판 디자인부터 포스터나 홍보물 제작까지 다양한 작업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강 대표는 3D 디자인 쪽, 백 대표는 편집 디자인과 인쇄물 제작에 전문성이 있어 지역 내 소상공인이나 기관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카페를 시작하고 나서 동네 분들과 훨씬 더 가까워졌어요. 디자인 사무실로만 운영했으면 이런 관계는 없었겠죠. 하지만 내부가 너무 깔끔해서 어르신들이 부담을 느끼고 그냥 지나 치실 때도 있는데, 그런 분들도 언제든지 들어오셔서 편하게 쉬다 가시면 좋겠습니다.”
운영시간평일 오전 9시~ 오후 6시(주말 휴무)
가격아메리카노 3000원, 카페라떼 4000원, 딸기라떼 4000원, 코코넛라 떼 4500원
위치당진시 상거중앙길 68-1
문의010-9400-24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