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강면 주민자치회(회장 이상곤)는 작지만 강한 조직이다. 화려한 축제나 대규모 사업은 없다. 그러나 이들은 지역 주민의 하루를 바꾸는데 집중한다. 이불을 대신 빨아주고, 고장난 전등을 갈아주고, 마을의 빈 공간을 주민을 위한 쉼터로 바꾸는 것. 작지만 단단한 움직임이 우강면을 다시 살아 숨쉬게 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자치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자치회 운영이 더욱 풍성하다. 남부복지관 팀장, 솔뫼권역센터 사무장, 시민기자, 학교 운영위원 등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마을의 현안을 함께 논의하고 해결한다. 이는 자치회가 단순한 회의체를 넘어 ‘지역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증거다.
실행 법인을 통한 ‘스스로 돌봄’
이상곤 회장은 주민자치 1기부터 총무분 과장, 2기 사무국장을 거쳐 4기 회장을 맡게 된 인물이다. 이 회장이 말하는 우강면 주민자치회의 가장 큰 특징은 ‘실행 법인’ 중심의 운영이다. 마을관리소, 온종일 돌봄센터, 북카페 등은 주민자치회가 직접 계획하거나 협업해 조성한 결과물이다. 특히 마을관리소는 고령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실시간 해결해주는 ‘찾아가는 생활복지 허브’로 기능하고 있으며, 간단한 집수리부터 전등 교체, 콘센트 보수 등 지역 밀착형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실행의지’로 마을 문제 해결
우강면 주민자치회는 지역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마을을 직접 다니며 조사한 다. 한 어르신의 “겨울 이불 세탁이 너무 힘들다”는 말에서 출발한 ‘이불 세탁 사업’은 이제 당진시 전역으로 확산됐고, 초등학생 자녀 돌봄 수요를 반영한 온종일 돌봄센터 역시 실효성 있는 지역 맞춤형 사업으로 꼽힌다.
이 회장은 “우강은 합덕과 신평 사이에 위치 해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쉽다”며 “합덕을 이용 하라거나, 신평처럼 하라는 접근은 우강 주민에게 와닿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 만의 방식으로 지역의 필요를 해결해가는게 주민자치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협력과 연대로 30개 단체와 협약
우강면 주민자치회는 여러 단체들과 함께 움직인다. 남부사회복지관, 의용소방대, 마을관리소, 돌봄센터, 솔뫼권역센터 등 다양한 단체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최근에는 총 30여 개 단체와 협약을 맺고 지역 발전을 위한 공동 사업을 추진 하고 있다.
이상곤 회장은 “소통은 실적이 아니라 진심으로 해야 한다. 협업의 기반은 결국 신뢰”라며 “이런 구조 덕분에 폐가 정비, 벌 서식지 조성, 환경 정화 활동까지 빠르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지역 특성 이용한 미래 활동
현재 우강면 주민자치회는 ‘우강 곡물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우강에서 재배되는 쌀과 콩 등 지역 특산 곡물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체험하며 농업의 가치를 이해하는 공간으로, 성원리 인근 유휴부지 활용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또한, 솔뫼성지를 중심으로 한 라틴어 교육, 지역 예술인을 위한 빈집 갤러리 구상, 우강 역사를 기록하는 디지털 아카이브 사업 등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주민 스스로 삶을 바꾸는 우강
우강면 주민자치회의 지속가능한 힘은 바로 ‘사람’에서 나온다. 현재 26명의 위원이 활동 중이며, 총무·교육·복지 3개 분과로 나뉘어 매달 두 차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역량 강화’에 대한 투자다. 자치회는 프로그램 수강료 일부를 활용해 위원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민총회 운영, 마을계획 수립, 사업계획서 작성 등 실무 중심의 교육을 실시했으며, 올해는 디지털 기획 툴(PPT, ChatGPT 등)을 활용한 실전 강의도 계획하고 있다.
<주민자치회 위원 명단>
△회장: 이상곤 △고혁준 구혜정 김명순 김선영 김영희 김정순 김종순 김종식 김한태 노호순 박 교순 박수영 박영환 박형권 서해연 송윤정 유광호 이운미 장명숙 장순미 지형원 최귀남 최선옥 최성억 최준성
[미니인터뷰] 이상곤 우강면 주민자치회 회장

“마을의 과거·현재·미래가 숨 쉬도록 준비하겠다”
“우강은 청년들이 떠나고, 기반시설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을에 남아 계신 분들이 잠시라도 숨쉴 수 있도록 주민자치회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돼야 합니다. 그래서 현재 마을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숨 쉴 수 있도 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통은 실적을 위한 도구가 아니어야 합니다. 진심으로 다가갈 때, 협력도 가능해집니다. 누군가 ‘우강, 살 만한 동네야’라고 말해줄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우리 주민들이 그렇게 느낄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