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기

당진경찰서 청소년문화발전위원장

(주)신영이엔지 대표

당진경찰서 청소년문화발전위원장으로 활동하다 보니 당진터미널 메가커피 인근 지역의 청소년 흡연 문제가 심각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자주 접하게 된다.

굳이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지 않더라도 ‘금연구역’이라는 그곳 안내판에 무색하게 그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경찰서에는 ‘당진터미널 메가커피 골목에서 다수의 청소년들이 모여 흡연하고 있다’는 신고가 빈번히 접수되고, 주취자 소란 문제뿐만 아니라 청소년 무리가 공터나 어두운 골목에 모이는 일이 잦아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은 날로 커지고 있다.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 성장하는 도시의 필수적인 요건은 바로 청소년 문제 해결에 있다. 청소년은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인재이자 이들을 위한 환경 조성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도시의 성장만큼이나 청소년 보호를 위한 환경 조성도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가 바로 울산 남구에서 추진한 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범죄예방환경설계) 사업이다. 울산시는 유흥시설이 밀집한 삼산동 일대를 대상으로 조도 개선, CCTV 확대 설치, 보행 환경 정비, 불법 전단지 제거 등의 조치를 통해 지역의 범죄율은 낮추고 시민 체감 안전도를 크게 높였다. 무엇보다 이 사업은 지자체와 경찰, 시민단체가 함께 협력한 결과로, 특정 기관의 단독 사업이 아닌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만들어 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우리 당진시는 터미널 일대 수청동 도시개발로 인해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고, 인근에 초·중학교가 새로 설립되면서 젊은 층의 유입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나, 당진터미널 인근 골목은 어둡고 방치된 공간이 많으며, 쓰레기 투기와 흡연 문제도 심각해 청소년 비행의 온상이 되고 있다. 일부 골목이 사유지여서 금연구역 지정이나 방범 시설물 설치에 어려움이 따르기도 하지만, 이런 복합적인 문제일수록 행정기관과 지역사회의 협력이 더욱 절실하다.

만약 이 지역에 CPTED(셉테드) 기법이 적용되어 조명이 보강되고, 보행환경 정비는 물론 CCTV가 늘어난다면 주민들의 불안감은 줄고, 청소년들의 비행 행위도 줄어들 것이다. 단속과 계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환경 자체를 개선하여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시청, 시의회, 교육청과 시민단체 등 모든 유관기관이 함께 나서 예산 편성과 행정적 지원, 지속적인 점검과 주민 참여를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이 자리 잡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지역 언론과 학교, 학부모회 등도 동참해 청소년 문제 해결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켜야 할 것이다.

당진경찰서 청소년문화발전위원회는 그동안 추진해 왔던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과 유해환경 점검 및 모범청소년 장학 사업과 함께 환경개선 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