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당진시 송악읍 복운리 일대 새우 양식장이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한 업체는 출하를 앞둔 흰다리새우 15만 마리가 모두 유실돼 1억5000만 원의 직접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흰다리새우 양식장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17일 새벽 4시경부터 강한 비가 내리기 시작해 8시 경 하천물이 차오르더니 9시에는 양식장을 완전히 덮었다”며 “새로 만든 호지(노지 양식장)까지 모두 침수돼 새우가 전부 유실됐다”고 말했다.
5년 전 귀어를 하면서 양식장을 운영해 온 김 씨는 세 번째 홍수 피해를 당했다. 그는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올해까지 연속으로 피해를 봤다”며 “매년 반복되는 상황이 가장 견디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이 일대에는 장어양식장을 비롯한 양식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피해 규모는 막대하다.
양식업체들은 하천 배수시설 부족을 피해 원인으로 지목했다. 김 모씨는 “초대천 하류에 있는 12개 수문의 배수 능력이 부족하다”며 “만조 때 바닷물로 인해 수문이 닫히면서 상류 물이 제대로 빠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문 주변에 갈대와 쓰레기가 쌓여 배수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지역에서 10년 전부터 배수펌프장 설치를 요구해왔지만 계속 방치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피해로 김 모씨가 운영하는 3200평(1만700㎡) 규모 양식장 중 일부가 완전히 침수됐다. 전체 사육 새우 50만 마리 중 15만 마리가 유실됐다. 시가로는 1억5000만 원 상당의 손실이다.
올해부터 흰다리새우에 재해보험이 적용됐지만 실질적 보상은 미미한 수준이다. 김 모씨는 “피해액 산정이 지금까지 종자 기준으로 돼 있어 한 마리당 10원 수준”이라며 “1억5000만 원 피해를 봐도 실제 보상은 100만~2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국가재난지원금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충남도청에서도 피해가 심각한데 현행 규정으로는 보상하기 어렵다고 했다”며 “보상보다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 귀어인 좌절감 토로
김 모씨는 서울에서 백화점 판매직으로 10년간 근무하다가 5년 전 당진으로 귀어했다. 그는 “신혼집을 처분한 목돈으로 양식장을 시작했는데 5년 중 3번이나 피해를 당하니 의지가 꺾인다”며 “다시 도시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충남 지역 어촌정착 상담사로 활동하면서 귀어를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컨설팅을 제공해왔다. 그는 “우연히 방송 출연 후 많은 청년이 찾아오는데 지금은 오히려 떠나고 싶다”며 “근본 대책 없이는 지속 가능한 양식업이 어렵다”고 말했다.
양식장 주변에는 장어 양식 등 여러 업체가 있어 이번 호우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인근 장어양식장의 경우도 2년전 호우 피해를 입고 약 40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후 양식장 주변에 하천범람을 대비해 차단벽을 설치했지만 이번 하천범람으로 차단벽까지 넘어 침수피해를 입었다.
당진시 전체 양식장 11곳 피해
한편 이번 집중호우로 지역 내 양식장 11곳이 피해를 입었다. 해면양식장 4곳과 내수면양식장 7곳으로 총 7만805㎡ 규모다.
해면양식장 피해 현황을 보면 거북왕수산(송악읍 복운리)이 새우 10톤, 벽화수산(신평면 매산리)이 새우 10톤의 피해를 입었다. 새연수산(송악읍 전대리)은 연어 양식장이 침수됐고, 청록수산(송악읍 복운리)도 새우 양식장이 피해를 봤다.
내수면양식장도 큰 피해를 입었다. 그린피시팜(송악읍 복운리)은 뱀장어 57만 마리가 유실됐고, 시원수산(순성면 본리)은 메기 8만 마리, 성진수산(정미면 도산리)은 메기 10만 마리와 붕어 20만 마리가 피해를 봤다.
우렁이 양식장도 타격을 받았다. 당진하루나우렁이(송악읍 복운리)와 당진황토우렁이(송악읍 복운리)가 각각 40톤씩 손실을 입었다. 정미면 승산리에서 금붕어 등 관상어 10만 마리가, 정미면 수당리에서 메기 20톤이 피해를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