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1차 특별재난지역 대상에서 당진시가 제외되면서 정치권의 격한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입장을 밝힌 쪽은 국민의힘 당진시 당원협의회였다. 정용선 당협위원장은 23일 오 전 면천면 수해 현장에서 “당진시는 시민 사망 과 전통시장·상가·농축산 전반의 심각한 침수 피해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에서 제 외한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정 위원장은 윤호중 행안부장관과 어기구 의 원의 현장 방문을 거론하며 “당진 시민의 절박 한 피해 상황을 알고도 아무 조치 없이 돌아간 것은 결국 보여주기식 쇼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며 “이는 시민을 외면한 이재명 정부의 직 무유기”라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특별재난지역 으로 선정되기 위해선 지자체가 피해 접수를 통 해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에 피해액을 입 력해야 하며, 기준 피해액은 122억 5000만 원이다. 당진시는 이 기준에 미달한 피해액이 입력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아닌 정치 공방

이에 어기구 국회의원 즉각 반박에 나섰다. 어 의원은 같은 날 시민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를 통해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지정 기준은 NDMS(국가재난관리시스템)에 입력된 피해액에 따라 결정된다”며 “당진의 입력 피해액이 약 47 억 원으로 기준액인 122억 5000만 원에 미달한 것이 제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 의원은 “피해 입력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당진시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히며, 시민들에게도 피해 신고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정용선 위원장은 곧바로 문자메시지를 발송 해 반격했다.

그는 “아직 NDMS 입력 마감 기한 (7월 30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공무원들에게 책 임을 전가하는 듯한 문자를 보내는 것은 부적절 하다”며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이라 고 비판했다.

SNS로 이어진 설전… “정부 조작 프레임 씌우지 말라”

문자 공방은 온라인으로 확산됐다. 정용선 위 원장은 어기구 의원의 문자 내용을 꼬집는 글을 게재한 한편 어기구 의원은 자신의 SNS에 “지금 수해 피해로 시민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국민 의힘은 문자와 현수막을 통해 악의적 선동을 하 고 있다”고 지적하며, 윤호중 장관에게 보낸 문 자 캡처까지 공개했다.

그는 “특별재난지역에서 당진이 제외된 것은 명백히 입력된 피해액 기준 때문이며, 이를 마치 정부나 자신이 일부러 빠지게 한 것처럼 조작하는 건 참을 수 없는 왜곡”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 명했다.

민주당 “정치공세 멈추고 실질 행정에 집중하라”

24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당진시지역위원회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방어에 나섰다. 김기재 부 위원장, 홍기후 도의원, 김명진 시의원외 시의원 일동등은 “어기구 의원의 문자는 피해 누락 방 지를 위한 행정적 요청일 뿐이며, 공무원에게 책임을 전가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국민의힘이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 하려는 시도는 중단돼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정쟁이 아니라 피해 복구를 위한 실질 행 정”이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지금 필요한 건 말이 아니라 실행”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는 사이, 시민 중심의 대 안을 제시한 제3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국혁신당 당진지역 창립준비위원회는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지금 당진시민에게 필요한 건 책임 공방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실행”이라고 강 조하며 구체적인 복구 대책을 제안했다.

조국혁신당은 △비상예비비 전용 복구 △임시 생계지원금 지급 △시장 직접 방문 시스템 △공 무원 주말·야간 특별근무 편성 △24시간 긴급 신 고창구 설치 등 시 차원의 즉각적 실행 과제를 제 시했다. 또한 “정당을 초월한 ‘재난지역 선포 공동 요 청서’를 도지사 및 행안부에 제출하라”고 요구 하며, 국회 차원의 복구 예산 확보와 특별법 제 정도 촉구했다. 또한 성명서를 통해 프랑스·독일 등 유럽 국가 들의 ‘초당적 위기관리 매뉴얼’을 인용하며 “정치 는 정쟁이 아니라 협력과 대안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방은 이어지지만… “복구가 먼저”

정치권이 연일 책임 소재를 두고 충돌을 이어 가는 사이, 지역사회는 복구를 위해 분주하다. 그 러나 정치 공방이 뉴스의 중심을 차지하면서 정 작 중요한 현장 복구 대책은 상대적으로 관심에 서 멀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누가 잘했냐를 따지 는 데 집중하기보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