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덕에서 예산으로 이어지는 국지도 70호선 도로변 사면에서 무허가 농작물 재배가 확산되면서 토사 유출과 도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매립토(마사토)로 이뤄진 사면 특성상 집중호우 시 대규모 붕괴 위험이 제기되고 있어 관계 기관의 조속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달 현장 확인 결과 해당 지역 도로변 사면에는 콩을 비롯해 참깨, 고구마 등 다양한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었다. 이 같은 무허가 경작은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작돼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일부 구간에서는 농작물 재배 구역이 도로 경계를 넘어 1m 이상 도로 부지를 점령하고 있는 상태다. 경작을 위해 사면을 깎아내리는 과정에서 토사가 도로로 흘러내리는 현상도 발견됐다.

지역 주민들은 “수년전부터 농작물을 심기 시작해 올해는 더욱 확산됐다”며 “비가 오면 흙이 도로로 넘어와 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해당 사면은 자연 지반이 아닌 도로 건설 시 조성된 매립토(마사토)로 구성돼 있어 안전성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매립토는 자연적으로 다져지지 않은 상태로 비가 오면 쉽게 붕괴될 수 있는 구조다.
한 지역 주민은 “사면을 파서 농작물을 심으면 비 올 때 그냥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한 번 무너진 곳은 자연적으로 복구되지 않아 장비를 동원한 복구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무허가 경작이 확산되는 배경에는 관리 기관의 감독 공백이 있다는 지적이다. 도로 관리청은 주요 도로만 순찰할 뿐 사면 지역까지는 세심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주민은 “관리하는 사람이 왔다 갔다 하면서 주의사항이라도 주면 되는데 그냥 방치하니까 문제가 커지고 있다”며 “나중에 큰 사고가 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부 구간에서 시작된 무허가 경작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곳에서 문제없이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동일한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은 관할 기관의 신속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무허가 경작 중단과 함께 이미 훼손된 사면에 대한 복구 작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빨리 조치해야 한다”며 “국가 재산인 도로 시설을 보호하고 안전한 통행을 위해서라도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