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열린 제122회 당진시의회 임시회가 고성과 욕설, 몸싸움 직전의 충돌로 얼룩졌다. 회의 바로 전 오성환 시장을 포함해 공무원이 있는 자리에서 전영옥 의원이 전선아 의원을 상대로 욕설을 퍼붓는 모습이 비춰졌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이날 본회의장까지 이어지면서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의 위상이 흔들리는 상황에 놓였다.
1년 전 ‘각서 합의’에서 갈등 불거져
이번 사태의 발단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서영훈 의장실에서 가진 사전 회의였다. 애초 원내대표는 지난 7월 1일 새로 선출해야 했으나, 내부 갈등으로 두 달 가까이 결정이 내려지지 못하고 있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1년 전 원내대표를 선출할 당시, 김명회 의원이 1년, 이어 심의수 의원이 1년을 맡기로 합의했다. 당시 서영훈 의장이 직접 각서를 작성하고 이에 5명(서영훈, 김명회, 김봉균, 심의수, 전선아)의 의원이 자필로 서명했다. 이때 김덕주·전영옥 의원은 “1년 후 다시 투표로 정해야 한다”는 이유로 회의 자리에 불참하고 위 내용에 합의하지 않았다.
1년이 지난 현재, 임기가 바뀔 시점이 되자 김명회 의원은 기존 합의된 내용과 달리 원내대표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보였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김명회 의원은 민주당 소속 전·현직 도·시의원 부동산 투기 혐의 사건을 고발한 것이 당 차원의 문제라면서,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이 약속 불이행을 문제로 삼으며 갈등이 격화됐다.
“어린 것이 말대꾸냐” 고성
특히 전영옥 의원은 김명회 의원이 원내대표를 계속해 맡지 않으면 자신이 투표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전선아 의원이 목소리를 낮추라 하자, 전영옥 의원은 나이를 운운하며 “어린 것이 왜 말대꾸냐”고 고성을 질렀다.
설전은 본회의장에서도 계속됐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전영옥 의원은 전선아 의원을 향해 유리컵을 집어 던지는 듯한 동작을 취하고 책상에 부착된 마이크를 뽑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의원들이 급히 말리며 충돌을 막았다. 하지만 이때도 전영옥 의원은 심의수 의원에게 쌍욕을 퍼부었다.
화를 삭이기 위해 전영옥 의원의 본회의장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으나, 쉽사리 상황이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오성환 시장까지 나서 말렸다. 계속해 전영옥 의원은 욕설을 이어갔고 현장에서 “이X”, “어린 X이 달랑달랑 거린다”, “말대꾸 한다”는 등의 노골적 언사까지 쏟았다.
이 모습에 일부 의원은 “신성한 회의장에서 욕설과 싸우는 사람은 강력한 처벌 등 처리를 부탁한다”고 발언키도 했다.
윤리위 회부 되나
한편 전영옥 의원의 욕설 문제는 지난 2023년에도 문제된 바 있다. 그때도 전영옥 의원은 의회 복도와 청사 밖에서 전선아 의원에게 막말했고, 성희롱 문제까지도 불거졌다. 이로 인해 당진시의회에서는 전영옥 의원의 부적절한 언행과 관련해 공식 논의키도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전선아 의원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 의원은 “전영옥 의원의 모욕적인 발언은 반복돼 왔다”며 “성차별적인 말에 모욕감까지 느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번 사안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충돌로 단순한 개인 간의 다툼을 넘어 의회 운영 전반의 신뢰를 훼손했다는 비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