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 행담도는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은 섬이었다. 서해대교 건설과 함께 시작된 대규모 개발은 섬의 풍경뿐 아니라 공동체의 운명까지 바꾸어 놓았다. 당진시대신문사는 그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한 장 한 장의 기록사진으로 시대의 변화를 남겼다.
1997년 7월 6일, 송악면 복운리 공소의 신도 100여 명이 행담섬을 찾아 서해대교 공사와 근로자의 안전을 기원하는 미사를 드렸다. 거대한 교각이 바다 위로 솟던 그날, 신도들의 기도는 개발의 물결 속에서도 사람의 안전과 평화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이어졌다.
같은 해 9월 22일, 행담도 주민들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주민들이 내건 피켓에는 “레미콘 공장이 우물의 물을 오염시켰다”는 항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고향을 지키기 위한 그들의 외침은 개발의 그림자 속에서 점점 더 절박해졌다.
2001년 1월 15일, 김낙성 군수를 비롯해 행담도개발㈜,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담도 휴게소 준공식’이 열렸다. 그날, 전국의 주목을 받은 섬은 ‘휴게소의 섬’으로 다시 태어났지만, 그 자리에 살던 주민들은 이미 섬을 떠난 뒤였다.
사진 속에는 폐허가 된 새마을주택과, 아이들의 웃음이 사라진 마을, 밭과 학교가 있던 자리에 진행 중인 휴게소 건설 현장이 함께 담겨 있다.
이 사진들은 행담도의 ‘기억’이자, 개발과 상실의 역사를 증언하는 당진시대의 소중한 기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