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모빌리티 오토 허브 일반물류단지 조성 사업 조감도 (당진시청 제공)
K- 모빌리티 오토 허브 일반물류단지 조성 사업 조감도 (당진시청 제공)

당진시가 지난달 충남도청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사업 추진에 본격 착수했으나,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업혁신파크가 무산된 이후 새롭게 마련된 대체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지역의 기대가 크지만, 중고차 수출을 위한 항만 인프라가 아직 확보되지 않았고 전략 투자자인 SK렌터카의 지속적 참여에 대한 지역의 의구심도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업혁신파크’ 무산 뒤 ‘중고차 수출’

이번에 협약이 체결된 K-모빌리티 오토 허브 사업은 송악읍 고대리 일원 약 22만 평 부지에 중고차 보관·정 비·세차·창고·지원시설 등을 조성해 연간 최대 35만 대의 물동량을 처리 하는 대규모 물류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3839억 원 규모로, 당진시와 충남도는 이 사업을 통해 연간 8조 8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약 8000명의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업혁신파크가 대내외 경영 여건 변화 속에서 결국 무산된 뒤, 당진시와 SK렌터카·자산운용사가 수 개월간 대안을 논의해 새롭게 도출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진항에 자동차부두 없다”

하지만 사업을 둘러싼 우려는 적지 않다. 가장 먼저 제기되는 문제는 당진항에 중고차 수출을 위한 전용부두가 없다는 점이다. 중고차 수출 물량을 처리하려면 자동차를 선적할 수 있는 전용부두가 반드시 필요한데, 현재 당진항에는 이 같은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지역에서는 “결국 평택항으로 물량이 넘어가는 것 아니냐” 는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충남도 해양항만과 관계자는 “송악읍 인근 고대 국가부두를 잡화부두에서 ‘자동차부두와 겸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전환하는 방안을 해양수산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충남도 관계자는 “물동량이 발생하면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어 해수부에서도 원론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라며 “인허가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충남도·당진시·해수부·평택해양청이 함께 실질적 논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당진항 내에서 실제로 자동차부두 기능이 확보 될 수 있는지 여부가 사업의 현실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렌터카, 토지만 팔고 빠지는 것 아니냐”

두 번째로 제기되는 우려는 전략 투자자인 SK렌터카의 향후 참여 여부다. SK렌터카는 이번 사업에서 약 10.6만 평의 토지를 지분출자하기로 한 핵심 투자자이지만, 지역에서는 “기업혁신파크가 무산된 것처럼 이번에도 토지를 처분하고 빠질 수 있다” 는 의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는 기업혁신파크 무산 당시 형성된 지역의 불신과도 맞닿아 있다.

이에 대해 SK렌터카는 “당진시와 기업혁신파크 무산 이후에도 대안 사업을 놓고 꾸준히 협의해 왔으며, 그 결과 모빌리티 개념을 확장한 오토 허브 사업으로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며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판단해 충남도와 당진시와 함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진시 역시 “SK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책임 있는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30년 운영 목표…두 변수 해결돼야만 현실화

이처럼 K-모빌리티 오토 허브 사업은 2030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항만 인프라 확보와 민간 투자자의 안정적 참여라는 두 가지 과제가 동시에 풀려야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협의 과정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당진시와 충남도는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활용, 신속한 인허가 지원, 항만 기능 조정 협의 등 행정적 지원을 강화해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진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기업 혁신파크 무산 뒤 지역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만큼 충남도와 함께 행정·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 다”며 “남은 과제들을 차근히 해결해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