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각협회 충남지회 당진시지부가 주최한 ‘제1회 당진시지부전’이 지난 1일 합덕백쌀카페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당진지역에서 활동하는 서각 작가들이 한데 모여 처음으로 펼치는 공식 지부전으로, 지난 3일까지 진행됐다.

그동안 당진‧합덕‧우강권에는 서각을 비롯한 전통 조형예술을 정기적으로 선보일 전시 공간이 부족해 예술인들의 활동이 제한돼 왔다. 이번 지부전은 이러한 지역적 한계를 넘어 지역 예술이 자력으로 마련한 첫 무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전시에는 지부장 김규태 작가를 포함해 총 20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자연의 결을 살린 전통 서각 작품부터 현대적 디자인과 접목한 창작 서각까지 다양한 작품이 선보였다. 나무판 위에 새긴 글귀, 시, 문장, 자연 형상 등은 서각 특유의 깊고 단단한 질감과 어우러져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지역 작가들은 긴 시간 나무를 말리고 다듬고 조각하는 기본 과정부터 각 작품에 담긴 사유와 감정을 치열하게 담아냈다. 작품들은 '삶’, ‘성찰’, ‘인내’, ‘희망’ 등 서각의 본질이자 미학적 가치인 정성과 시간의 미를 관람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한 시민은 “서각이 이렇게 깊은 예술인 줄 몰랐다”며 “ 나무 위에 새겨진 흔적 하나하나에서 작가들의 삶과 마음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상자 명단>

△시장상: 박재현, 하헌완 △시의장상: 김영혜 △국회의원상: 장은희

[미니인터뷰]

김규태 한국서각협회 충남지회 당진시지부장

“서각은 농부처럼 정성을 들이는 예술…당진에서도 뿌리를 내리길”

“폭우와 기록적인 더위를 지나 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맞아 첫 지부전을 치르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무엇보다 당진시지부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활동해 주신 회원들, 그리고 전시를 위해 내어주신 합덕백쌀카페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서각은 농부의 마음을 닮았습니다. 씨를 뿌리고 내년을 기다리듯, 서각도 나무를 말리고 깎는 시간을 견디며 정성스럽게 완성됩니다. 그렇게 준비된 나무 위에 자신의 삶을 하나하나 새겨 넣는 과정이 바로 예술입니다. 합덕과 우강지역은 그동안 문화예술을 선보일 마땅한 공간이 부족했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 예술인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앞으로도 서각이 당진의 문화예술 속에서 뿌리내리고 성장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