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담도 향우회가 지난 10일 은사님들을 초청해 특별한 만남의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만남은 사라진 섬 ‘행담도’의 기억을 되새기고, 당시 교육자와 제자들이 60여 년 만에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이날 자리에는 행담도 향우회 회원을 비롯해 △김금중 △강전항 △하상규 △김명중 선생님 등 행담도에서 근무했던 스승들이 참석했다. 또한 윤명수 당진시의원, 심규상 오마이 뉴스 기자, 안라미 당진방송 제작국장 등 행담도 기록 작업을 이어온 언론인들도 함께했다.

행사를 진행한 이익주 씨는 “행담도가 이렇게 널리 알려지게 된 데에는 스승님들의 헌신과, 이를 기록해준 기자님들의 노고가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섬에서 함께했던 기억 하나 하나가 지금 행담도의 역사로 남았다”며 은사들에게 깊은 존경을 표했다.

스승들이 들려준 그 시절의 행담도

오랜만에 제자들을 만난 은사님들은 섬에서의 기억을 조심스레 꺼내놓았다.

김금중 선생님은 “행담도에 집이 10채, 학생 19명이던 시절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그 책이 나오기까지 제자들이 겪었을 노고가 느껴져 더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행담도에서 아이를 낳았던 개인적 사연도 소개하며 “내 자식의 호적엔 아직도 고향이 ‘행담도’로 적혀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강전항 선생님은 1961년 발령 당시를 떠올리며 “아무도 가려 하지 않던 도서벽지에 젊은 마음 하나로 들어갔었다”며 “당진에서 받았던 따뜻한 인심은 평생 잊지 못한다” 고 말했다. 그는 “신문사와 향우회의 기록 활동은 매우 귀한 일”이라며 행담도의 역사 보존을 강조했다.

하상규 선생님은 1982년 당시 두 학급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자녀 둘을 함께 데리고 들어갔던 사연을 전해 웃음과 감동을 함께 안겼다. “주민들이 바지락, 굴을 문 앞에 두고 가던 그 따뜻함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고 회상했다.

“행담도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행담도 기록 프로젝트를 함께해온 심규상 기자는 “취재하면서 오히려 제가 더 큰 보람을 느꼈다”며 “행담도 향우회 명예회원으로도 함께하고 싶다”고 전해 박수를 받았다.

또한 올해 관련 보도로 금상을 수상한 안라미 국장은 “이 상은 주민 여 러분과 은사님들 덕분에 받은 것”이라며 상금 일부를 향우회 활동과 향후 ‘행담도 역사관 건립’의 씨앗기금으로 기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행담도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아직도 많지 않다. 우리가 사라지기 전에 기록 을 남기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잊혀가는 섬을 잇는 사람들

행담도는 개발 과정에서 주민들이 뿔뿔이 흩어진 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사라졌지만, 이날 모임은 “섬이 사라져도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익주 행담도향우회 회장은 “앞으로도 은사님들과의 인연을 이어 가고, 행담도의 역사를 지키는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행담도 향우회는 행담도 역사관 건립을 위해 앞으로 추진위를 구성해 활동할 예정” 이라며 “행담도 향우회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