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9년 공직에 입문한 공영식 신임 당진시 농업환경국장은 “욕심보다는 부끄럽지 않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며 국장으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농업과 환경, 자원순환과 축산까지 아우르는 농업환경국을 맡은 그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정으로 시민과 더 많이 만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공 국장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일문일답이다.
승진 소감 한 말씀
공직생확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런 자리는 언감생심이었다. 그래도 안주하지 않고 어느 자리에서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으로 달려왔다. 누구나 다 되는 자리는 아니니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
다만 지금은 공직도, 인생도 ‘내려오는 길’에 가깝다. 이 시점에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처음 가졌던 마음대로 부끄럽지 않게 공직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직원들에게도 ‘잘했다’는 말보다 부끄럽지 않은 리더로 마무리 하고 싶다.
문화예술과장에서 농업환경국장으로 승진했다. 분야가 많이 다른데
물론 분야는 다르다. 다만 행정은 종합행정이라 여러 부서를 거치면서 배운 게 많다. 축산‧산림처럼 직렬 특성상 깊게 해보지 못한 분야는 있어 생소한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새로운 일을 하는 것 자체에 희열이 있다. 익숙한 업무로 가면 편하지만 지금은 9급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 공부하고 있다. 7개 과 업무 보고를 받았는데 머리에 쥐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 좋다.
‘AI’를 여러 번 강조했다. 농업·환경 분야도 AI 활용이 중요한가
전 분야가 그렇다. AI를 활용하지 못하면 어떤 조직이든 도태될 수밖에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보조가 아니라 주력이 될 것 같다.
나도 실제로 자료를 올려서 분석을 받아보면 몇 초 만에 결과가 나오더라. 완벽하진 않지만 사람이 하려면 며칠 걸릴 일을 단시간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농업‧환경‧자원순환도 결국 데이터 관리와 정책 설계가 핵심이라 활용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농업환경국장으로서 가장 무겁게 느끼는 책임은 무엇인가
산업화로 농업 인구가 줄고 젊은 층 유입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래도 농업‧축산‧산림 같은 1차 산업은 인간이 존재하는 이상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코로나 같은 재난, 전쟁, 자연재해가 와도 끝까지 지켜야 할 산업이다.
그래서 경쟁력을 갖출 전략이 필요하다. 외국인 근로자, 기계화, AI‧스마트 농업, 첨단 원예 작물 등으로 농업이 지속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결국 지역에서의 핵심은 청년층 유입이다. 청년이 없으면 농업의 미래도 없다.
농업과 환경이 같은 국인데 환경·자원순환에 대한 생각은
환경과 자원순환은 농업환경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당진시 전체, 모든 사업과 연결된 문제다. 도로를 건설하든 건물을 짓든 어떤 사업도 환경을 빼놓고 진행할 수 없다.
또 생활 속에서 쏟아지는 폐기물과 자원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결국 쓰레기 천국이 된다. 그래서 자원순환과의 역할이 중요하고 실생활에서도 텀블러 사용 같은 작은 실천 등 시민 의지가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당진시는 탄소중립선도 도시로 시민과 행정이 정말 모범을 보이고 있다.
또한 농업과 환경도 연관이 깊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농업에 미치는 환경적 요인이 급변하고 있다. 행정은 빠르게 흐름을 읽고 대비를 해야 한다.
호수공원에 대해 찬반이 있지만 시민들에게 어떤 공원이 되길 바라나
공원은 시민들의 삶 속에서 반드시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이 정주여건이다. 삼선산수목원도 처음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지역에서도 찾는 당진의 대표적인 수목원이 됐다. 호수공원은 접근성이 좋고 조성되면 시민들에게 매우 좋은 공간이 될 것이다. 예산 문제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물론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10년, 50년, 100년 가는 투자라고 본다.
나는 호수공원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향하는 공원’이 됐으면 한다. 둘레길을 걷고 가족과 연인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체험하고, 공연도 볼 수 있는 언제든지 시민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완공 후에는 ‘왜 만들었나’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부디 시민분들의 응원 부탁드린다.

국장으로서 조직을 어떻게 이끌 계획인가
국장은 실무자처럼 모든 것을 컨트롤하는 자리가 아니라 각 과가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조정하는 자리라고 본다.
중요한 건 우리 국 7개 과만이 아니라 다른 국과의 협력이다. 어떤 사업이든 환경‧산림‧농업은 다 연결된다. 결국 시민을 바라보고 협업이 잘 돌아가게 하는 역할을 하겠다. “떨어지는 포탄 속에도 낭만이 있다”는 말처럼, 힘들어도 함께 의기투합하면 즐겁게 일할 수 있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민원이 많은 분야인데, 소통 원칙이 있다면
갈등 해결의 기본은 일단 만나는 것, 그리고 들어주고 공감하는 것이다. 공감이 먼저 이뤄지면 갈등 해결의 80%는 된다고 본다. 법과 제도를 설명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대화 과정에서 상대가 ‘내 말을 들어줬다’고 느끼면 풀리는 경우가 많다.
후배 공무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직은 돈을 벌려고 오면 불행해질 수 있다. 소명의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열정이 있어야 한다. 열정은 업무를 하나하나 배우며 내 것으로 만들 때 느끼는 희열이다. 열정이 있으면 시대 변화(AI 등)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 힘내다 보면 분명 그 노력을 보상받는 날이 온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농업은 국가의 뿌리 같은 산업입니다. 선배 농민들이 지켜온 기반 위에 우리가 서 있습니다. 앞으로는 청년층 유입이 핵심이고, 기존 농업인들이 청년농을 ‘내 자식처럼’ 도와주는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환경도 거창한 것만이 아니라 생활 속 작은 실천(분리수거, 텀블러 등)이 모이면 바뀝니다. 또 공직자들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려고 일하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해 농업환경국의 7개 과가 최선을 다해 함께 하겠습니다. 그러니 시민들께서도 공직자들에게 토닥토닥 ‘어부바’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