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종우 신임 문화복지국장은 기획예산담당관을 거쳐 문화‧복지 분야를 총괄하는 자리로 이동하며 “사람보다 시스템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직 38년 동안 사업부서와 감사, 기획 업무를 두루 경함한 것을 바탕으로 “현장의 경우의 수를 아는 팀장‧담당이 중심이 돼 의사를 결정하고 국장과 과장은 리스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국장과의 일문 일답이다.

문화복지국장으로 승진했다. 승진소감은?

공무원을 하면 사무관을 가장 하고 싶어하고 국장은 군으로 치면 스타를 다는 것과 비슷하다고들 한다. 그런데 나는 지금까지 인사권자에게 승진 이야기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38년 공직에 임하며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당진시의 문화와 복지 발전을 위해 힘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주어진 소임에 충실히 임하겠다.

다양한 부서를 거쳤다. 어떤 경험들이 지금의 강점이 됐나

초반에는 짧게 읍‧면에서도 있었지만 20대 초반부터 산업과에서 농업정책‧유통‧축산‧수산 등 여러 업무를 봤다. 7급 때는 건설‧도시‧건축 분야를 12년 정도 했고 감사 파트에도 6년 정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시설이 돌아가는 방식 사업부서의 디테일, 행정 절차를 모두 경험했다. 현장에서는 ‘안 된다’는 일들이 쌓인다. 그런데 경험이 쌓이면 억지 편법이 아니라 법과 현실의 간극을 메우는 방법이 보이기 시작한다.

예산을 총괄하던 자리와 시민 삶을 직접 다루는 문화복지국은 역할의 성격이 다른데

예산을 총괄하는 자리는 정책과 재정적 측면에서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고 운영하는 데 중점을 두고 문화복지국은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변화와 발전을 만들어가는 데 중점을 두는 업무라고 생각한다. 이 두 역할을 수행하면서 책임을 다하고 그에 따른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문화예술 분야는 시민 체감도는 높지만 예산과 우선순위를 둘러싼 논의도 많다. 문화 정책의 방향은 어떻게 가야 하나

문화예술 정책은 시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문화는 단순히 여가를 넘어서 사회적 변화와 통합을 이루는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더 많은 문화적 경험이 당진시를 더욱 풍요롭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도시로 나아가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와 복지가 함께 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두 영역을 어떻게 연결해 나가고 싶은가

문화복지국장으로서 문화와 복지의 융합을 추진하는 것은 단순히 두 가지를 합치는 것을 넘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 자원을 활용한 지역사회 통합, 심리적 치유, 사회적 연대를 이루어 내고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과 복지 수준 향상을 이뤄낼 것이다. 문화가 곧 복지이며 복지가 문화의 중요한 가치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

현재 복지재단이 공공이사장제도로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대표 자리가 공백으로 부재가 길다는 지적이 있다

과거에도 민간 이관은 방향이 맞더라도 연착륙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너무 급하게 가면 공공은 구조를 알고 있지만 민간은 흐름을 따라잡기 어려워 혼란이 생긴다. 공공은 공공대로 민간은 민간 대로 각자의 장‧단점이 분명히 있다.

공백은 곧 다시 절차대로 잘 되리라 본다. 복지든 문화든 결국 핵심은 사람을 탓하기보다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라고 본다.

조직 운영 철학에 대해 의사결정 구조를 강조했는데

의사결정은 팀장과 담당자가 해야 한다. 과장도 경우의 수를 50%다 모르고 국장은 20%도 모른다. 그런데 20%만 보고 결론을 내리면 편견이 된다. 국장과 과장은 리스크를 짚어주고 지뢰를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나는 직원들에게 국장에게 책임지라고 하지 말고 당신이 결정해라. 나는 사인하겠다고 말한다. 다만 사고를 치고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타이밍을 놓치기 전에 공유하라고 한다.

혼나는 걸 무서워하면 일을 못 한다. 다만 조직이 굴러가려면 선이 필요하다. 결국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나는 완충도 하고 직원이 성과를 낼 수 있게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마지막 한 말씀

정답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끝장토론이든 용역이든 공모 방식 개선이든 무엇이든 시도해야 합니다. 당장은 안 되더라도 방향을 제시하고 근사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는 현장에서 팀장과 담당이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리스크를 덜어주고 시스템을 정비하는 쪽에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하겠습니다.

또한 모든 시민이 함께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가 되길 바랍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행정에 대한 참여와 지지가 당진시의 발전을 이루는 밑바탕이 됩니다. 시민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경청하고 듣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시민의 삶을 반영한 실천하는 행정을 구현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