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전통시장 정비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결국 시청 시장실 점거 농성으로 번졌다. 전통시장 상인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22일 오전 당진시청 시장실로 올라가 점거 농성을 벌였으며, 이후 오성환 당진시장과의 면담 일정이 확정되자 같은 날 오후 12시경 농성을 풀고 해산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점거는 “수개월간 시장 면담을 요구했으나 거절이 반복된 상황에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만나서 ‘되고 안 되고’ 답을 듣고 싶다”…대책위, 직접 면담 요구
현장에서 대책위 대표는 “우리는 요구를 다 들어달라는 게 아니라 애로사항을 들어달라는 것”이라며 “정비사업이 타당한지, 공공건축이 가능한지, 안 되면 안 된다고 공식적으로 답을 달라”고 말했다.
또 “몇 달 동안 면담을 요청했는데 승인됐다가 다시 취소되는 일이 반복됐다”며 “시장실을 점거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강제로라도 만나고 싶어서 왔다”고 주장했다. 이날 점거에는 다수의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는 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설명회 및 협의 부족 △정비사업 주체에 대한 불신 △상인 의견 배제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신뢰가 깨진 상태에서 사업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진시 “대표 면담은 추진”…철거·단전단수는 “절차상 별개”
이에 대해 현장에 나온 당진시 관계자들은 “시장 면담은 전달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시장이 다수 상인을 직접 만나는 것은 일정상 어렵다”며 대표 소수 면담 방식을 제안했다.
다만 철거 및 단전·단수 문제는 면담과 별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 일정이 지연되고 있어 철거와 단전·단수는 절차에 따라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책위는 “면담까지 며칠도 걸리지 않는데, 그때까지라도 행정 집행을 유예해 달라”며 “시장 입으로 직접 설명을 듣고 판단하겠다”고 맞섰다.
임시장 운영·형평성 논란도 제기…“협의 없는 통보였다”
대책위는 임시 점포(임시장) 운영과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대책위 측은 “우리가 실제 장사해야 할 공간인데 구조와 운영 방식에 대해 상인들과 협의가 없었다”며 “통보에 가까운 방식이었다”고 주장했다.
특정 상인의 임시장 이용을 둘러싼 형평성 논란도 현장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독점적으로 허용한 사실은 없다”며 “조정 가능한 부분은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공공건축 전환 요구 vs 시 “현 구조상 어렵다”
대책위는 정비사업을 공공건축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시 소유 부지에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시가 직접 관리·감독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시 측은 “공공건축은 기간과 예산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라며 “현 단계에서 공공 방식 전환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비사업 주체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위법 사항이 확인돼야 행정적·사법적 조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면담 확답 받고 정오 해산…갈등 해소 분기점 될까
이날 점거 농성은 상인대책위 대표와 오성환 당진시장 간 면담 일정이 확정되면서 마무리됐다. 대책위는 “1월 24일 오후 4시 면담을 하기로 확답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오후 12시경 시장실 점거를 풀고 해산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공건축 전환 여부, 정비사업 주체에 대한 불신, 임시장 운영 문제, 철거·단전단수 절차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어 24일 시장 면담이 갈등 해소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