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였던 공간에 이제는 밥 짓는 냄새가 퍼진다. 원목 테이블과 따뜻한 조명이 남아 있는 이곳은 한때 캠핑 콘셉트 카페였지만 지금은 동네 사람들이 편하게 밥 한 끼를 먹는 ‘밥집’이 됐다. ‘밥집입니다’는 이름처럼 집에서 먹는 듯한 한 끼를 내놓는 식당이다.
당진 토박이 부부가 운영
이곳은 남은경 대표가 남편 김성호 대표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당진초등학교, 당진중학교, 호서고등학교를, 남 대표는 면천초등학교, 면천중학교, 호서고등학교를 졸업한 당진 토박이다.
남은경 대표는 직장 생활을 하다 결혼과 함께 일을 그만두고 육아에 집중한 뒤 이 자리에 카페를 열었다. 이후 2019년 10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약 5년간 운영한 뒤 최근 식당으로 업종을 바꿨다. 남 대표는 “캠핑 콘셉트 카페는 취향을 타는 데다, 당진에 대형 베이커리 카페들이 늘어나면서 유행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느꼈다”며 “카페보다는 밥집이 더 낫지 않을까 싶어 1년 넘게 고민하다가 업종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메뉴 하나를 준비하기보다는 두루두루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뷔페가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식 뷔페’아닌 ‘가정식 뷔페’
이곳에서는 밥과 국, 반찬으로 구성된 한 끼를 원하는 만큼 담아 즐길 수 있다. 남 대표는 이곳을 ‘한식 뷔페’가 아닌 ‘가정식 뷔페’라고 표현했다.
“한식 뷔페라고 하면 음식 가짓수가 훨씬 많아야 할 것 같고, 또 공사장 근처 함바식당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잖아요. 그런 느낌보다는 집에서 먹는 밥처럼 따뜻하고 깔끔한 식당을 만들고 싶었어요.”
준비되는 음식은 밥과 국, 고기 반찬, 튀김, 덮밥류, 각종 밑반찬과 과일·떡 등 디저트를 포함해 하루 평균 17가지 안팎이다. 메뉴는 매일 바뀌며 국 종류만해도 돼지고기 김치찌개, 콩나물 된장국, 황태 미역국 등 날마다 달라진다.
한쪽에 비치된 컵라면도 가격에 포함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그날의 메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식지 않게, 그때그때 조리”
‘밥집입니다’는 음식을 대량으로 미리 만들어 두지 않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적당한 양의 조리된 음식만 워머 위에 올려두고, 주방에서는 재료만 준비해 두었다가 음식이 떨어질 것 같으면 그때그때 조리해 추가로 내놓는다. 남 대표는 “식은 음식을 오래 두지 않기 위해 많은 양을 한 번에 채우지 않는다”며 “저와 남편이 수시로 남은 양을 확인하며 조금씩 보충한다”고 설명했다.
음식의 맛도 자극적이지 않은 집밥에 가깝다. 남 대표는 “처음에는 다소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속이 편하고 질리지 않는 맛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카페 같은 분위기의 밥집
가게 분위기 역시 일반적인 뷔페와는 다르다. 이전에 운영하던 캠핑 콘셉트 카페의 인테리어를 살려, 지금도 카페 같은 느낌을 유지하고 있다. 원목 테이블과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바 형태의 좌석도 있어 혼자 방문해도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다.
현재 ‘밥집입니다’는 평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시간에만 운영되며, 재료가 소진되면 조기 마감된다.
남 대표는 “별다른 홍보 없이 시작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많은 손님이 찾아주신다. 오픈 이틀째에는 40분 만에 재료가 소진됐다”며 “열흘 만에 5일 이상 재방문한 손님이 30%가 넘는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갈한 음식 잘 먹고 간다’는 말을 들을 때 힘이 난다”며 “처음 마음 그대로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 운영 시간: 평일 오전 11시 30분 ~ 오후 2시(주말ㆍ공휴일 휴무)
◼ 가격 : 성인 1만 1000원, 초등학생 7000원
◼ 위치 : 당진시 원당로 99-4, 1층(미성스쿼시 건물)
◼ SNS : @dangjin_babji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