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움의 시기를 놓쳤던 만학도들이 마침내 빛나는 졸업장을 가슴에 품었다.
지난달 24일 당진시해나루시민학교(교장 문선이)는 제15회 해나루시민학교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졸업생 가족과 교사, 내빈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배움의 결실을 본 어르신들을 격려했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초등과정 10명, 중등과정 20명, 고등검정고시 과정 4명 등 모두 34명이 학력 인정 증서를 받았다. 졸업생들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수년간 한글을 배우고 상급 학교 진학을 위해 학업에 매진했다.
문선이 교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배움의 길을 걸어온 졸업생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이라며 “오늘의 졸업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문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생에서 진짜 늦은 것은 시작하지 않은 것이고, 여기 계신 분들은 끝내 시작했고, 끝내 해냈다”라며 “졸업생분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모두는 희망을 보고 배웠다”고 전했다.

오성환 시장은 축사를 통해 “나이 먹고 배움의 길로 들어서 졸업한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움에도 하늘이 감동해 눈이 내리는 것 같다”며 “시에서도 시민학교 지원을 위해 국비 포함 9000만 원 상당의 예산을 신청 중이며, 졸업 후에도 배움을 이어갈 수 있는 시민대학 건립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재학생 대표로 송사에 나선 이필례 어르신은 “학교에 와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라며 “나이가 들어도 배움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배움은 사람을 다시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 졸업하시는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며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고 전했다.
졸업생 대표로 소감을 전한 박영분 어르신은 “배움의 갈증은 마음 속 가득했지만 두렵고 망설여졌다”라며 “내가 할 수 있을까, 지금 시작해도 괜찮을까 걱정하며 해나루 시민학교에 첫발을 내디딘지 3년의 시간이 흘렀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난 3년 동안 희노애락을 함께한 급우들과 처음에는 서로를 잘 몰라 아웅다웅 다툰 일도 있었지만, 함께 웃고, 함께 울며, 힘든 시간을 함께 견디며 이제는 서로 눈빛만 보아도 마음이 전해지는 고마운 친구가 됐다”라며 “졸업 후에도 사회에 나가 선생님들이 불러주신 이름의 무게를 잊지 않고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사람으로 당당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나루시민학교는 2011년 개교한 이래 당진지역 성인 문해 교육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경제적 사정이나 사회적 여건으로 교육 기회를 얻지 못한 시민들에게 초·중·고등 교육 과정을 제공하며 교육 격차 해소에 힘쓰고 있다.
이날 행사는 졸업장 수여와 시상, 축사, 졸업 소감 발표 순으로 이어졌으며, 졸업생들은 학사모를 쓰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기쁨을 나눴다.
■수상자 명단
△교육부장관 표창: 남은경 (중등교사) △충청남도지사 표창: 이현정 (교무) △당진시장 표창: 유정숙, 김안옥 (교사) △충청남도교육감 표창: 유경순, 김옥자 △국회의원 표창: 강은순(고등), 안계숙(중등) △당진시의회 의장 표창: 임옥선, 김명숙 △충남성인문해교육협의회장상: 고행금, 고인숙, 장하분 △해나루시민학교장상: 안옥남, 박영분, 정윤홍 △사랑상: 윤명희 (중학 1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