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선

우강출생

한국외국어대학 법학과 졸

해무사(해운전문인)

현 당진해운(주) 관리팀장

98년부터 순수 민간운동으로 시작된 ‘당진항 분리지정’이 지난 12월 18일 중앙 항만정책심의위원회의 의결로 가시화 되고 있음은 매우 뜻 깊은 일이 다. 이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헌신적으로 봉사해주신 당진항추진위 집행부와 전문위원, 군청 기획실 실무 담당자들의 노고와 군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가 이루어낸 결실이다.

‘당진항 분리지정’은 우리 13만 당진군민의 자존심 회복과 더불어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향후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에도 많은 파급효과를 미치게 될 실로 의미 있는 쾌거이며 앞으로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과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당진항의 지정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항만시설 없는 당진항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당진항은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회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현 시점에서 당진항 개발을 위한 체계적이고 현실성 있는 준비를 하여야만 한다.

그간 항만개발에 관한 무관심은 1차 산업(농·어업)이 중심이었던 우리 당진의 산업구조를 감안하면 당연한 일이었으나 근자의 국제교역환경은 1차 산업의 한계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하에서 우리 지역도 산업구조의 변화가 필연적이다.

다행히 우리 당진은 1천만평에 육박하는 충남 제일의 임해공업단지를 보유한 공업도시로 급격히 변모하여 가고 있으며 당진항을 기점으로 한 배후 세력권 비중은 충남 전체의 절반(45%)에 달하는 거대 산업군을 형성하고 있고 항만개발여건에서도 인접한 여타 지역보다 지리적 입지 여건 및 선박의 접근성과 권역내 관련산업과의 근접성 등 모든 측면에서 경쟁우위에 있다.

그러나 당진항은 우리의 무관심 속에 평택항 개발계획에 흡수되어 평택항 중심으로 편중 개발계획되고 당진은 평택항의 배후 산업단지로 전락되어가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당진항 개발이 지연되면 우리 권역내 기업들은 부득이 평택항 등을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원자재 및 생산제품 수급에 최소 4불(톤당) 이상의 추가 물류비를 지출하게 되어 기업경쟁력 확보가 어렵게 된다. 더 나아가 우리 당진 지역에 위치한 국가공단은 임해공단으로서의 특성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항만개발의 기본적인 전제 조건은 항만이용 물동량으로 지난 5월 이후 공용 부두로 전환 운영중인 송악부두(구 한보철강부두) 이용시 물류비 절감효과가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당진항 개발을 요구하는 대형화주(사료, 시멘트사업자 등)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바, 항만이용 수요와 연계하여 항만개발을 추진한다면 보다 조속히 항만시설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고 우리 당진항이 이름만이 아닌 경쟁력 있는 국제무역항으로써 성장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당진군과 충청남도는 조속히 해운항만 관련 전담기구를 구성하여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학계 및 지역항만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항만개발정책 자문단을 위촉, 타당성 있게 항만정책을 수립하여 선도적으로 항만개발을 추진한다면 당진항이 평택이나 여타 경쟁 항만에 밀려 또다시 개발에서 소외되는 과오는 없을 것이다.

혹자는 이를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지만, 결코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니며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생각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는 평택이나 인천의 경우에서 쉽게 알 수 있지 아니한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지금처럼 수수방관하기에는 우리 당진의 미래에 있어 너무나 중차대한 문제이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며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와 늦었다고 생각할 때 시작하는 발상전환의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때이다. 미루다가 실기하거나 시작조차 하지 않으면 영원한 낙오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