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4월이 되면 당진시수산물유통센터 일대는 제철 맞은 실치를 맛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활기를 띤다.
당진을 대표하는 봄철 특산물 실치는 고소한 풍미와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식감으로 매력을 더한다. 지금이 아니면 1년을 기다려야 하는 만큼,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장고항으로 떠나보자.

4월 제철 맞은 실치
흰베도라치의 새끼인 실치는 당진·태안·서산 등 서해 바다에서 주로 잡히며, 이 중에서도 장고항이 실치 산지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3월 말부터 실치 어획이 시작되고, 4월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수확량이 늘어난다.
3월 말에 잡히는 실치는 육질이 연해 회로 먹기 어렵고, 4월 초부터 잡히는 실치가 회로 먹기에 적당하다. 5월이 지나면 내장이 커지고 뼈가 억세져 쓴맛이 나기 때문에 회로 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수산물유통센터에서 ‘슬기네수산’을 운영하는 이영옥 대표는 “4월이 되면 실치 크기가 적당해지고 맛도 가장 좋다”며 “조수간만의 차가 큰 사리 때에는 어획량이 늘어나 물때를 보고 찾아오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실치는 그물에 걸리면 빠르게 죽는 특성상 산지인 장고항에서만 회로 맛볼 수 있다.
실치는 연안의 얕은 바다에 서식하며, 보통 10~20mm 크기의 가늘고 긴 형태를 띤다. 크기는 멸치보다 작지만 칼슘 함량은 훨씬 높다. 멸치 100g당 칼슘 함유량이 105mg인 데 비해 실치는 902mg에 달한다.
이 밖에도 비타민, 오메가3, 마그네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며, 신진대사 촉진과 혈류 개선에 도움을 주는 핵산 성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치, 어떻게 먹으면 맛있을까?
제철 실치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실치회를 양념 무침과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한다. 갓 잡은 실치에 양배추, 오이, 당근, 깻잎, 미나리, 양파 등 채소를 넣고 초고추장으로 버무린 뒤 참기름과 깨를 더하면 담백한 실치와 새콤달콤한 무침이 어우러져 별미를 이룬다. 또 실치회무침을 따뜻한 밥에 비벼 먹으면 든든한 한 끼로도 손색없다.
이외에도 시금치 된장국에 넣어 담백한 국으로 즐기거나, 계란찜이나 부침개 반죽에 넣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계란찜이나 부침개로 만들 경우 생선을 선호하지 않는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수산물유통센터에서는 실치뿐 아니라 쭈꾸미, 간재미 등 다양한 수산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영옥 대표는 “농사가 가을에 풍성하듯 바다는 봄이 가장 풍성한 계절”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통해 전국에서 찾아와”
“마니아들은 실치가 어릴 때, 중간 크기일 때, 클 때를 나눠 세 번 찾아와요.”(이영옥 슬기네수산 대표)
이 시기가 되면 매년 실치를 찾는 사람들이 서울·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 장고항을 찾는다. 최근에는 유튜브와 SNS를 통해 장고항 실치가 널리 알려지면서 젊은 방문객도 크게 늘었단다. 매년 서산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한다는 박상섭 씨는 “한 해 한두 차례 이곳을 찾는데, 올해도 싱싱하고 맛있게 잘 먹고 간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실치를 바로 먹을 수 있으며 포장도 가능하다. 실치는 1kg 기준 4만5000원이며, 5000원을 추가하면 채소와 양념이 함께 제공된다.
이영옥 대표는 “예전에는 포장을 요청하는 손님이 많았고, 특히 젊은 층은 소량만 주문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요즘은 실치가 널리 알려지면서 나이를 가리지 않고 찾고, 한 번 맛본 뒤 추가 주문을 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실치가 많이 알려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 수산물유통센터 상인회장인 차복식 아름이네수산 대표는 “주말에는 많은 사람이 찾지만 평일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것 같다”며 “기름값 상승 등 경기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실치는 장고항의 효자”라며 “많은 이들이 찾아 실치를 맛보고 건강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올해도 열리는 실치 축제
한편 오는 5월 2일부터 3일까지 장고항에서는 실치 축제가 열린다.
매년 개최되는 축제로, 지난해 열린 ‘제19회 장고항 실치와 함께하는 수산물 축제’에서는 △대중예술인 공연 △8090 청춘나이트 △불꽃놀이 △뱅어포 만들기 체험 △지역 동아리 공연 △레크리에이션 △수산물 요리 시식회 △노래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 장고항 당진시수산물유통센터
운영시간오전 9시~오후 8시
위치석문면 장고항로 334-48
가격1kg 4만5000원, 채소와 양념 5000원(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