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남도교육감 선거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12년간 충남 교육을 이끌어온 김지철 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나면서, ‘무주공산’이 된 교육 수장 자리를 놓고 6명의 예비후보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3월 말 현재, 출마를 공식화한 6인 예비후보의 면면과 핵심 공약을 정리했다.

충남 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17일, 제9회 지방선거 충남 진보 교육감 단일 후보로 이병도 예비후보(61, 충남민주혁신교육포럼 대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추진위는 5명의 예비후보 중 정책 질의에 응답한 유일한 후보인 이병도 후보를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압도적 찬성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책 질의서에는 교육 공공성, 학교 자치, 학생 인권, 비정규직 노동권 강화, 공동체·마을 교육 등 5대 분야 총 44개 문항이 담겼다.

이 예비후보는 김지철 교육감 체제에서 교육국장과 천안교육지원청장을 지낸 '혁신 교육의 설계자'다. 최근 시민단체들로부터 '민주·진보 단일 후보'로 추대되며 대세론을 형성 중이다. 핵심 1호 공약으로 ‘전 학생 도서 바우처 10만 원’을 발표했으며, ‘기초학력 안심 지원망’을 통해 혁신 교육 12년의 성과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반면 김영춘(64,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 예비후보는 시민단체가 이병도 예비후보를 '민주·진보 단일 후보'로 추대한 방식과 표현 등을 놓고 "유권자 혼란을 초래한다"며 절차적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국립대 부총장 출신인 김 예비후보는 교육의 국가 책임을 강조하며, 핵심 공약으로 ‘계룡시 교육지원청 신설’과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제로화하는 ‘충남형 교육 기본수당’ 도입 등 파격적인 정책을 내놨다.

보수 진영에서는 4선 의원 출신 이명수 후보의 가세로 이병학·명노희·한상경 후보 등 4인이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아산에서 내리 4선을 지낸 이명수(71) 전 국회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점이다. 행정부지사와 대학 부총장을 역임한 그는 "교육은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다"라며 행정과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분 좋은 변화’를 선언했다. 핵심 공약으로는 AI·디지털 교육 확대, 기초학력 책임제, 학교 행정 업무 50% 감축, 24시간 늘봄학교 운영 등을 내걸며 '교육 세일즈 교육감'을 자처하고 있다.

이병학(69, 충남교육혁신연구소장) 예비후보는 10년의 교사 경력과 교육위원 활동을 거친 현장 전문가임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충남 교육의 기본을 바로 세우겠다"며 ‘교육 5학(學)’을 제시했다. 1호 공약인 ‘충남 기초학력 안성 프로젝트’를 통해 정기 학력 평가 체계 구축, AI 학습 이력 관리 시스템, 특수학교 추가 신설 등 실무 중심의 혁신을 강조한다.

명노희(67, 전 충남도의회 교육의원) 예비후보는 편향된 교육 행정 바로잡기와 기초학력 신장을 통한 ‘학교 정상화’를 기치로 내걸고 보수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특정 인맥 중심의 승진을 방지하는 ‘승진 할당제’ 도입과 교육청 권한을 시·군 교육장에게 대폭 이양하는 ‘교육장 책임제’를 공약했다. 이 밖에도 농어촌 학교를 ‘기숙형 특별학교’로 개선하고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한 인센티브제 도입을 약속했다.

한상경(66, 전 천안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 예비후보는 교사, 교장, 과학교육원장, 청소년 정책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실효성 있는 복지와 AI 과학 인재 육성을 공약했다. 세부적으로는 충남 학력 안전망 구축과 특수·다문화·위기 학생 지원 강화, AI 및 지역 대학·기업 연계 진로 교육 확대, 지역 기반 교육 생태계 확장을 제시했다. 한 후보 역시 이병도 예비후보를 '민주·진보 단일 후보'로 추대한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보수 진영은 지난 선거의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단일화’를 최대 숙제로 안고 있다. 다자 구도에 따른 표 분산 우려가 커지면서, 후보 간 중량감과 현장 전문성을 조율해 단일 대오를 형성할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