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천읍성 내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회영 관장은 당진 문화정책의 핵심 과제로 ‘지역 정체성’과 ‘정책의 지속성’을 꼽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한 문화 분야 유권자 인터뷰에서 김 관장은 “문화는 단기간 성과가 나는 분야가 아닌 만큼 방향을 정하고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순위를 정해야”
김 관장은 “문화는 그 지역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부터 정해야 한다”며 “지금은 방향 없이 되는 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산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문제는 꼭 필요한 곳이 아니라 엉뚱한 곳에 돈이 쓰이는 것”이라며 “정작 해야 할 일은 못하고 하지 말아야 할 곳에 돈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한 곳이라도 완성도를 높여야”
그는 당진 문화정책의 한계로 ‘미완성’을 꼽았다. “10년 동안 변화를 봤지만 문제는 속도와 우선순위”라며 “무엇을 먼저 할지 틀을 잡고 가야 하는데 이것저것 동시에 하다 보니 결국 다 미완성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또 “여기도 70%, 저기도 70%면 관광객에게 인상이 남지 않는다”며 “한 곳이라도 완성도를 높여야 다시 찾게 된다”고 강조했다.
“문화 즐기러 왔지만 머물 곳이 없다”
체류형 관광 기반 부족도 지적했다. “당진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가 없다”며 “사람들이 와서 하룻밤이라도 머물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건물이나 빈집을 활용해 숙소와 커뮤니티 공간을 함께 만들면, 젊은 사람들이 모여 머물고 소비하는 구조가 생길 것”이라고 제안했다.
“지자체장이 바뀌었다고 정책 바뀌면 안돼”
정책의 연속성 부족도 문제로 꼽았다.
김 관장은 “지자체장이 바뀔 때마다 사업이 뒤집힌다”며 “좋은 정책이라면 당이 바뀌어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속 바꾸다 보니 남는 게 없다”며 “문화는 최소 5년, 10년을 보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성이 필요해”
행정 구조의 한계도 짚었다. “공무원은 2년마다 바뀌어 업무 파악만 6개월이 걸린다”며 “문화예술 분야는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배치해 정책의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신규 사업보다 기존 자원의 활용을 강조했다. “인구 17만 도시에서 시립미술관 신설은 신중해야 한다”며 “지금 있는 전시공간을 어떻게 알차게 활용할지가 먼저”라고 말했다. 또 “공연은 한 번으로 끝나지만 전시는 지속된다”며 “일회성 행사보다 전시 콘텐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에 맞아야”
그는 획일적인 시설 도입에도 선을 그었다. “출렁다리나 잔도는 문화예술이 아니다”라며 “지역에 맞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드론쇼 같은 일회성 행사보다, 스스로 사람들이 찾아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관장은 지방선거 후보들을 향해 “문화예술은 다툼으로 되는 분야가 아니다”라며 “문화예술인을 필요할 때만 쓰지 말고 정책 파트너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문화예술인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듣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그들의 생각이 행정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면천은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고, 당진에는 숨은 자원이 많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문화정책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