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당진시의회 가·나 선거구를 통합해 의석을 3석으로 줄이는 조정안이 나오면서 후보자와 유권자 사이에 큰 혼란이 일었다. 지난 23일 충남도의회 선거구획정위원회(이하 획정위)는 회의를 열어 당진 선거구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충남 여야 의원들이 일제히 반대에 나선 결과다. 최종 확정은 오는 28일 충남도의회 원포인트 임시회 운영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뤄진다.

당진 가나 통합, 3명 선출

획정위가 지난 20일 확정한 조정안의 내용은 이렇다. 인구 기준 시점은 지난해 12월 31일이며, 충남 기초의원 총정수는 현행 177명에서 179명으로 2명 늘어난다. 지역구 의원 2명이 증원되는 것으로 비례대표 26명은 그대로 유지된다.

증원 수혜 지역은 천안과 아산이다. 천안은 기존 27명에서 30명으로 3명, 아산은 17명에서 18명으로 1명 각각 늘어난다. 천안의 경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결정한 중대선거구제 시범지역 지정에 따른 것이다.

반면 서산과 당진은 각각 14명에서 13명, 당진도 1명씩 감축 대상이 됐다. 당진의 경우 기존에 각각 2명씩 선출하던 가 선거구(합덕읍·면천면·순성면·우강면)와 나 선거구(대호지면·정미면·당진2동)를 하나의 가 선거구로 통합해 3명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도 기존 가 선거구(대산읍·지곡면)와 나 선거구(인지면·부석면·팔봉면)를 통합해 3명을 선출하는 방식이 동일하게 적용됐다.

왜 당진이 감축 대상이 됐나

감축 논리의 근원은 2022년 8회 지방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기후 충남도의원은 “당시 도의원이 한 명씩 늘어나면서 시의원도 한 석씩 같이 늘리는 한시적 법안이 만들어졌는데, 이번에 그걸 다시 회수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구 수뿐 아니라 면적과 면 수까지 고려해서 정하도록 법에 돼 있는데, 획정위가 인구 수만 기계적으로 적용하다 보니 이런 안이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철수 충남도의회 운영위원장도 “당진은 4년 전보다 인구가 늘었는데 의석을 줄인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충남에서 인구 증가 1위 지역인 당진에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논산은 인구 10만 명 남짓에 의석이 11석인데, 인구 17만 2000명이 넘는 당진의 의석을 줄이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여야 한목소리 반대

당진·서산 의석 축소안에 여야가 한목소리로 반대했다. 이철수 위원장은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다 반대했다”며 “운영위원장으로서 직접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고 당에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당이 일치해서 반대하면 획정위도 그걸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홍기후 의원은 “획정위가 열리기 전 주무과장과 획정위원 등을 면담하고 인구 수와 면 수, 면적을 함께 고려하도록 한 법 취지를 설명했다. 위원들도 처음 알았다며 참고해 판단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당진시도 도의회에 공식 반대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진시의원 가선거구 출마하는 김명진 예비후보는 “공천까지 받아 현수막을 다 붙이고 명함도 다 돌린 상태인데 보통 혼란스러운 게 아니다”며 “이렇게 할 거였으면 미리 했어야지, 지금 와서 이렇게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가·나 선거구 통합안대로라면 두 선거구 7개 읍·면을 3명이 대표해야 한다. 김 예비후보는 “도의원도 7개 읍·면 관리가 힘든데 기초의원 3명이 7개 읍·면을 커버하라는 것은 맞지 않는다”비판했다.

28일 도의회 본회의서 최종 확정

획정위는 법정 제출 기한인 24일에 맞춰 최종안을 도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충남도의회는 조만간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이를 의결할 계획이다. 오는 28일 운영위원회와 본회의 의결만 남은 상황으로, 충남 여야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현행 유지 방향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본회의를 통과하면 당진시의회 가·나·다·라 4개 선거구는 변동 없이 6·3 지방선거에 그대로 적용된다. 이미 해당 선거구를 기반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던 당진시의원 예비후보자들의 혼선도 일단 가라앉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