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3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마지막 투표가 오후 6시 종료되면서 시민들의 선택이 담긴 투표함은 개표가 진행되는 당진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으로 옮겨졌다.

고대면에 마련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소에는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와 개표참관인, 수백 명의 개표사무원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첫 투표함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개표소 내부는 긴장감 속에서도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개표를 앞두고 선관위는 개표 개시 선언과 함께 개표 절차, 유의사항 등을 설명하며 사무원들에게 마지막 점검을 실시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개표 시작은 다소 늦어졌다. 첫 투표함이 개표소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7시 30분이 훌쩍 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선관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관내 사전투표함과 우편투표함 회송 과정에서 일부 시민이 개표함 이동을 막아서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해당 시민은 “선거를 신뢰할 수 없다”며 개표함 이동에 문제를 제기했고 선관위와 관계자들이 약 1시간가량 설명과 설득을 이어간 끝에 투표함이 정상적으로 회송될 수 있었다.

투표지 7장씩 확인…밤새 이어진 개표 작업

개표가 시작되자 개표사무원들은 곧바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개표함에서 쏟아져 나온 투표용지를 일일이 확인한 뒤 7장씩 묶어 분류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이후 투표지는 자동 분류기로 옮겨져 후보자별로 분류됐으며, 분류가 어려운 투표지는 별도로 재확인 대상에 포함됐다.

분류기를 통과한 투표지는 심사·집계부로 전달돼 다시 한번 육안으로 검토됐다. 이어 개표상황표 확인석에서 기재 내용과 수량을 확인한 뒤 위원 검열석을 거쳐 최종 집계되는 절차로 진행됐다. 개표사무원들은 장시간 이어지는 작업에도 집중력을 유지하며 시민들의 한 표 한 표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분류기 멈추고 재점검…무효표도 적지 않아

이날 개표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도 발생했다.

일부 투표지 분류기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개표가 잠시 중단되는 일이 반복됐다. 특히 도의원 선거 투표지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정상 분류되지 않는 표가 다수 발생해 기계를 멈추고 재점검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분류기에서 재확인 대상으로 분류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개표사무원들이 직접 표를 다시 확인하는 작업도 반복됐다.

또 개표 과정에서는 투표지 훼손이나 기표 방법이 불명확한 표, 무기명 표 등이 발견되며 무효표로 처리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선관위는 무효 여부가 논란이 될 수 있는 표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개표참관인 입회 아래 재확인 절차를 거쳐 처리했다.

한편 이날 개표소에서는 개표사무원과 참관인, 선관위 관계자들이 늦은 밤까지 자리를 지키며 시민들의 소중한 한 표가 정확하게 집계될 수 있도록 개표 작업을 이어갔다. 시민들의 선택을 확인하는 마지막 과정인 만큼 개표장은 긴장감과 신중함이 교차하는 현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