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인 작가의 첫 개인전이 오는 20일까지 다원갤러리에서 열린다.
구자인 작가의 첫 개인전이 오는 20일까지 다원갤러리에서 열린다.

물과 색이 만나 만들어내는 은은한 번짐과 투명한 색채는 수채화만의 매력이다.

구자인 충남수채화페스티벌 회장의 첫 개인전이 오는 20일까지 다원갤러리에서 열린다. 수채화를 통해 자연의 풍경과 계절의 변화, 일상의 감정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담아냈다.

‘물빛의 서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 대해 구 회장은 “세월이 물 흐르듯 지나가며 모든 것을 덮어주고, 그 위에 빛이 비칠 때 사물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듯 수채화 역시 물을 바탕으

로 빛이 있어야 아름다운 색이 발현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76세에 만난 수채화

구자인 회장은 76세가 되던 무렵 주민자치센터에 하모니카 강좌를 등록하러 갔다가 우연히 수채화 반이 개설된 것을 봤다. 어린시절부터 그림을 좋아했던 구 회장은 ‘이제 와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망설였으나 용기를 내 등록했고, 그것이 수채화와의 첫 만남이 됐다.

특히 당시 늘꿈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던 전연화 작가의 개인전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구 회장은 “어릴 적 알던 탁한 느낌의 수채화가 아니라 맑고 신비로운 수채화의 매력에 반했다”며 “이후 전연화 작가의 지도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수채화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후 송산면행정복지센터와 석문문화스포츠센터 등에서 진행되는 수채화 프로그램 수강생들로 구성된 충남수채화페스티벌 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하며 매년 회원들과 함께 정기전을 개최해왔다.

80세 생일 기념해 개인전 준비

이번 전시는 구 회장이 80세를 맞아 마련한 생애 첫 개인전이다. 그는 “정확히는 지난해가 80세였던 해라 당시 전시를 열 계획이었지만 갤러리 대관 문제도 있었고, 작품이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에 1년 더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생일이 있는 6월에 전시를 열게 됐다”며 “특히 자녀들과 손녀가 전시 안내 책자 제작과 갤러리 대관 등 준비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수채화에 담긴 사계절의 아름다움

전시장에는 그동안 구 회장이 그린 100여 점의 작품 가운데 50여 점이 전시됐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와 일상 속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작품마다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난해 여름 제주도 스케치 여행에서 만난 애월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수국을 표현한 작품을 비롯해, 그가 다니는 교회에 벚꽃이 만개한 풍경과 일주일 후 벚꽃이 진 뒤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교회의 풍경도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또한 과거 백두산을 찾았을 당시 비가 내리고 날이 흐려 풍경을 제대로 담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이후 위성사진을 참고해 완성한 맑은 날의 백두산 천지 작품도 전시됐다.

구 회장은 “그림을 그리면서 주변의 흔한 풀꽃도 자세히 관찰하게 되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사와 겸손함을 배우게 된다”며 “여든 해의 삶을 지나오며 만난 수많은 계절과 풍경을 맑은 물빛에 담아 그려보았다. 이 작은 그림들이 관람객들의 마음에 잔잔한 위로와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구자인 작가는

- 충남 수채화페스티벌 회장

- 석문중학교 이사장

- 전 호서중·석문중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