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전경 (당진시 제공)
현대제철 전경 (당진시 제공)

당진 철강산업이 정부의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정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장기간 침체를 겪어온 당진 철강산업이 국가 차원의 지원 체계 안으로 들어가면서 지역경제 회복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5일 산업위기대응 심의위원회를 열고 당진시를 오는 2028년 6월 14일까지 2년간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년간 집중 지원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은 주력산업 침체로 지역경제 전반에 위기가 예상될 경우 정부가 선제적으로 지정해 금융, 세제, 재정지원 등을 집중 지원하는 제도다.

당진은 국내 대표 철강산업 도시 가운데 하나다. 지역 제조업 생산의 약 57%를 철강산업이 차지하고 있으며 생산액 기준 전국 3위, 종사자 수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과 중국산 저가 철강재 증가, 경기침체 장기화, 미국의 철강 관세 강화, 유럽연합 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 전기요금 상승 등 복합적 요인이 겹치면서 산업 전반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왔다.

실제 국내 조강 생산량은 2024년 기준 6360만 톤으로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던 2018년보다 12.3% 감소하며 최근 10년 사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당진시는 지난해부터 충청남도와 함께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위한 대응에 나섰다. 철강 3대 도시 공동 기자회견, 철강노조와 공동 성명 발표, 정부 건의문 제출, 현장 실사 대응 등을 거쳐 이번 지정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번 지정에 따라 당진지역 철강 관련 기업들은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을 비롯해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우대, 정책금융 확대, 대출 만기 연장, 원금 상환 유예, 최대 15억 원 규모 이차보전 지원 등 정부의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어기구 국회의원은 “철강산업은 당진 경제의 뿌리이자 국가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 축”이라며 “이번 지정은 국가가 당진 철강산업의 위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지원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어 의원은 그동안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른바 K-스틸법을 대표 발의하고 정부 부처를 수차례 방문해 산업위기지역 지정을 건의하는 등 제도 마련에 힘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시 역시 후속 대응에 나선다. 황침현 부시장은 “이번 지정은 당진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노후산단 경쟁력 강화사업과 연계하고 향후 저탄소 철강특구 지정 등을 추진해 철강산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역에서는 이번 지정을 단순한 지원책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장의 금융지원도 중요하지만 결국 철강산업 구조 전환과 친환경 전환, 신규 투자 유치까지 이어져야 진정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