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국가유산청 전문가 검토회의 진행됐다.
지난 5일 국가유산청 전문가 검토회의 진행됐다.

당진시가 신평면 거산리 일원에 추진 중인 거산근린공원 조성사업 부지에서 청동기시대 환호로 추정되는 유구가 확인되면서 실시설계가 중지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환호는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마을 주변을 둘러 파놓은 방어용 도랑이다.

거산근린공원 조성사업은 신평면 거산리 114-27번지 일원에 2만3451㎡와 농촌공간정비사업 부지 2만8955㎡를 포함한 총 5만2406㎡ 규모의 광역지역커뮤니티공간 조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사업 계획에는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휴식을 위한 ‘웰니스숲(Wellness Forest)’, 광장 및 만남의 공간인 ‘블루 스퀘어(Blue Square)’,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 ‘플레이힐(Play Hill)’ 등이 포함됐다.

거산공원 전경
거산공원 전경

당진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거산공원 토지매입을 완료한 뒤 당초 2026년 상반기까지 문화유산 발굴조사와 실시계획 인가 등 행정절차를 마친 뒤 하반기 착공해 2027년 상반기 준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시굴조사에서 청동기시대 생활유구와 고려·조선시대 분묘유구 등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기존 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구 분포 범위에 대한 정밀발굴조사가 진행됐다.

신평면 거산리 일원에 추진 중인 거산근린공원 조성사업 부지에서 청동기시대 환호로 추정되는 유구가 확인됐다.
신평면 거산리 일원에 추진 중인 거산근린공원 조성사업 부지에서 청동기시대 환호로 추정되는 유구가 확인됐다.

“해당 구역 제외하고 사업 추진”

조사 결과 특히 산책로가 조성될 예정이었던 웰니스숲 구간에 해당하는 ‘가구역’ 북측 일원에서 매장유산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국가유산청은 추가 시굴·표본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당진시는 지난 4월부터 가구역 북측 일원 6640㎡에 대해 추가 시굴·표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호서지역에서는 사례가 드문 청동기시대 환호가 확인됐다. 이에 지난 5일 국가유산청 전문가 검토회의 진행됐고 해당 유적에 대해 가급적 현상을 보존하거나 확장된 구역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당진시는 여러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해당 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부지를 중심으로 거산근린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당진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하려면 많은 비용이 소요될 뿐 아니라 조사 과정에서 해당 구역의 숲과 나무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며 “비용 문제뿐만 아니라 벌목 이후 집중호우 시 인접 사유지로 토사가 유출되는 등 재해 발생 우려도 있어 유적이 확인된 구역은 현상 보존하고 나머지 구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