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가 당진 석문산단 일원에 도내 첫 드론공원을 조성했다. 하지만 이 드론공원이 ‘가’급 국가중요시설인 한국가스공사 LNG 생산기지와 2km 이내 거리에 들어서면서 부지 선정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준공 뒤 이용 실적마저 저조해 시설 운영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나온다.
국가중요시설 코앞 드론공원
한국가스공사가 짓고 있는 LNG 생산기지는 작은 불씨가 대규모 폭발로 번질 위험이 커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가’급 국가중요시설이다. 국가보안시설로 지정되면 기지 안에서 드론을 띄우거나 기지를 촬영하는 행위가 엄격히 금지된다. 이 때문에 당초 드론공원의 주요 활용 방안으로 꼽혔던 대규모 드론 대회 개최 등이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드론공원은 충남도가 지난 2024년 도내 15개 시·군 공모로 당진시 드론산업지원센터 일원을 조성지로 선정하면서 만들어졌다. 약 6억 원을 들여 약 3만㎡(약 9000평) 규모로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이곳에는 동호인들이 취미와 여가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멀티콥터 이착륙장과 드론 레저(축구·레이싱) 경기장, 고정익 비행장(활주로), 편의시설과 관리동 등이 갖춰졌다.
오마이뉴스 보도를 보면 충남도 관계자는 “당진에는 우강면(35.11㎢), 대호지면(31.52㎢), 정미면(1.25㎢) 등 3개 구역을 합쳐 총 67.88㎢에 달하는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을 운영 중”이라며 “석문에 조성한 드론 공원의 경우 이 자유화구역에 포함돼 있지 않은 데다, 애초에 ‘취미용 공간’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비행 고도를 법적 허용 기준인 120m보다 낮은 100m 이하로 제한하고, 가시권 안에서만 비행을 허용하는 운영 규정도 검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드론 공원은 크기가 작은 취미용 드론 동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이라며 “향후 LNG 당진 5기지가 ‘가’급 국가 중요 시설로 지정되더라도 기체 고장이나 이탈 등 돌발 사고에 대비해 안전·운영 요원을 상주시키고, 그물망과 차단기 등 보안 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할 예정이어서 안전상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진시 “문제없다”, 가스공사 “협의 없었다”
당진시는 드론공원이 가스공사 시설과 2km 이내에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사업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이미 법적으로 해결된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이기에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며 “가스공사 시설이 있어도 비행 승인 등 법적 절차를 거쳐 풀 수 있는 부분인 만큼 앞으로 사업 운영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당진시대 질의에 결이 다른 답을 내놨다. 당진LNG기지는 아직 건설 중이어서 국가보안시설로 지정되지 않았고, 드론산업지원센터나 당진시와 별도 협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관련 법령상 국가보안시설은 운영에 앞서 일정 기간 안에 지정을 요청해야 하는데, 당진LNG기지 운영 시기가 내년 상반기여서 아직 그 시점이 되지 않았다는 게 가스공사의 설명이다.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드론산업지원센터와 유선으로 확인한 결과 드론 원스탑에서 촬영 허가를 받고 센터에 예약한 사람만 출입할 수 있어 현재로서는 보안상 문제될 요소가 없다고 봤다. 다만 국가보안구역으로 지정되기 전에 드론공원 이용객을 대상으로 촬영 유의사항 교육 등을 협의할 필요는 있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LNG 기지라는 국가보안시설 바로 옆에서 드론 시설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며 사전 협의 절차와 시설 운영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나타낸다. 행정 절차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돌발적인 비행 이탈이나 안전사고 가능성까지 고려해 더 엄격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용 46회 그쳐…실효성 도마 위
문제는 활용도다. 당진시대가 확보한 자료를 보면 당진드론공원 이용이 46회에 그쳤다. 그마저 이용객 대부분이 개인 동호인 수준에 머물러 실제 활용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 밖에 야외시험비행과 드론정비 170회, 회의실 사용 91회, 투자유치 상담, 드론낚시대회 2회가 드론산업지원센터 준공 이후 이용 현황의 전부였다.
현재 당진시는 난지도-도비도 택배물류와 삽교 물품배송을 실증할 수 있게 재정과 행정을 지원하는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해외 의존도가 높은 드론 부품과 기체 제조를 국산화하고 지역 드론 산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3000억 원 규모의 드론 제조 국산화 특화단지 유치도 추진한다. 다만 이들 사업 역시 실효성을 두고 물음표가 붙는다.
한편 당진시는 당진시대 1611호 ‘문 굳게 닫힌 당진 드론센터’ 기사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반박해왔다.
먼저 취재진이 방문한 지난달 30일 ‘인적조차 없었다’는 대목에 대해, 그날 오전 민간인 2명이 고정익 비행을 예약해 이용 중이었고 낮 12시 이후에는 LH 사무실 이전과 경비·보안 이전 공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직원도 정상 근무했고,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확인 결과 예약자와 공사 관계자 외에 외부인은 없었다는 것이다.
‘예약 시에만 문을 여는 폐쇄적 시설’이라는 지적에는 전국 드론공원과 지원센터가 대부분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고 반박했다. 고가 장비 보관과 드론 충돌·인명사고 예방을 위한 것으로, 이용객은 예약 뒤 안전교육을 받고 보호 헬멧을 받아야 시설을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2년간 방문 46회라는 수치에 대해서는 2년 누적이 아니라 올해 4월 18일부터 두 달간의 시범운영 기간에 집계된 것이라며, 두 달 실적을 2년 치로 본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주말 예약제 시범 운영’이라는 표현에도 원래 평일 예약제로 운영해 왔고, 최근 시민 편의를 위해 주말까지 넓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