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대 당진시의회가 의장조차 선출하지 못한 채 멈춰 섰다. 의장 선출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길어지면서 의회 기능은 사실상 정지됐다.
지난 8일 민주당 소속 시의원 6명이 제4차 본회의에 앞서 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입장문을 냈고, 같은 날 오후 민주당 충남도당은 김선호 시의원에게 엄중 경고를 내렸다. 김 의원은 당론을 정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배제됐다며 경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당진시의회는 지난 1일 제12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장단 구성을 놓고 여야가 맞서면서 여러 차례 숙의 기간을 거쳤고, 지난 6일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임시회를 연장해 지난 8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으나 이날도 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원구성은 또 미뤄졌다.
민주당 의원단 “특정 의원 중심 원구성 안 돼”
민주당 당진시의회 의원단은 지난 8일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한 뒤 곧바로 퇴장하고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정당 간 공식 협의 대신 특정 의원 개인을 앞세워 원구성을 추진했다고 주장하며, 협치와 상호 존중에 바탕을 둔 협상을 촉구했다.
의원단은 “지난 1일 첫 본회의 뒤 여야가 두 차례 숙의 기간을 갖기로 합의했고, 양당 3선 의원들이 여러 차례 만나 제4대 의회에서 반복된 갈등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협상이 원칙에서 벗어나 특정 의원 개인을 중심으로 원구성을 밀어붙이려는 움직임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7대 7의 균형 있는 민의를 존중하기보다 상대 정당 내부의 균열을 유도해 원구성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했다”고 비판하면서도 “여야가 다시 마주 앉아야 한다”며 대화 여지는 열어 뒀다.
앞서 지난 7일에는 민주당 평당원들이 당진시청 7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행을 조속히 끝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방자치의 근간이 정당정치에 있는 만큼 협상도 당대당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민주당 의원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당의 분열을 꾀하는 시도를 멈추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의장 선출하자”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단도 지난 9일 시의회 2층에서 입장문을 내고 파행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맞섰다. 이들은 “임시의장이 규칙에 따라 무기명 투표로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원활한 원구성을 위해 다선 연장자가 있는 민주당에 의장을 양보하고 관례대로 상임위원장 배분에 동의하기로 했으나, 민주당에서 의장 후보 2명이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당내 갈등으로 번져 파행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여야가 국민의힘 7석, 민주당 7석의 동수인데도 민주당이 개회 직후 정회를 반복했다는 것이다.
충남도당 경고에 김선호 “당론서 배제됐다” 반박
민주당 충남도당은 지난 8일 오후 김선호 시의원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 충남도당은 “김선호 시의원은 당진시의회 원구성과 관련 당론을 어기고, 최근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과 협잡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만일 김선호 의원이 국민의힘과 협잡할 경우 민의를 배반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이번 경고를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의회 의장을 뽑는 당론은 시의원들이 협의해 정하는 것인데 정작 그런 협의 과정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당론을 정하려면 시의원인 나를 불렀어야 하는데 사무국장도, 원내대표도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며 “나를 배제한 채 정한 당론을 따르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회 기능 사실상 정지…강행 선출 관측도
원구성이 늦어지면서 민생과 지역 현안 처리도 미뤄지고 있다. 파행이 지속될 경우 국민의힘이 과반 참석으로 의장과 부의장 선출을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이에 대해 “의장단 선출을 위해 강행할 뜻은 아직까지는 없다”면서도 강행할 수도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선출을 강행하더라도 상임위 구성이 어려워 제5대 원구성 완료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