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현대제철 송전선로 인수할 수 없다”
당진군·주민대책위 강력 반발, 타당성 검증위 탈퇴
한전이 경영방침의 변경 등을 이유로 신당진변전소-현대제철 간 345kV 송전선로 매입방침을 철회했다. 이에 당진군과 주민대책위원회가 대안노선 타당성 합동 검증위원회를 탈퇴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난 7일 한전 송변전계획처의 황종영 처장은 현대제철 송전선로 인수 제안을 위해 본사를 방문한 오성환 당진군 지역경제과장에게 "한전의 경영방침이 바뀌었다"며 "현대제철 송전선로 인수와 북당진변전소 건설은 당위성이 없다"고 밝혔다.
황 처장은 "지에스 이피에스(GS EPS) 345kV 송전선로 신설 대안으로 현대제철 선로를 한전이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신임 김쌍수 사장 취임으로 경영방침이 바뀌어 당위성 없는 사업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한전 송변전계획처는 현대제철 송전선로를 한전이 인수해 공용선로로 관리한다면 특혜시비가 있을 수 있다며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신임 사장과 지식경제부 장관이 모두 LG 출신이기 때문에 더욱 특혜시비가 있을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따라서 한전은 지에스 이피에스가 현대제철 선로를 인수하든지, 현대제철이 무상으로 한전에 기부체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당진군은 이날 협상에서 한전과 현대제철 간의 인수가격 차이 100억원을 지에스 이피에스까지 포함한 3사가 균등 분담할 것을 제안했으나 한전의 일방적 통보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성환 과장은 "당진군대책위의 제시안은 신당진변전소→현대제철→지에스 이피에스→해상선로→신온양변전소로 이어지는 대안노선의 선결과제"라며 "한전 송변전계획처와 건설처가 다른 생각으로 합동검증위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는 것은 신뢰를 저버린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진군 제시안에 대한 한전의 합동 검증위 활동은 민원 무마용으로 당진군대책위를 이용한 것밖에 안 된다"며 "이 상태에서 합동검증위를 지속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이날의 협상 소식이 전해지자 당진군대책위원회 소속 단체들의 여론은 격앙됐다.
당장 "속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당진군대책위원회의 대안노선은 현대제철 선로의 한전 인수를 전제로 했기 때문에 대안노선에 대한 타당성 검증위원회를 한전이 공동으로 구성한 것은 결국 지역여론을 일시나마 무마하고자 한 의도가 아니냐는 반응이다.
한전의 일방적인 통보에 격앙된 당진군과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당진군청 지역경제과에서 열린 타당성 합동 검증위에서 공식 탈퇴를 선언했다.
검증위원인 당진환경운동연합 김병빈 사무국장은 "지난 2년 간 가격협상을 벌이고 사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이제 와서 당위성이 없는 사업이라며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과연 공기업의 자세가 맞는가"라고 비판했다. 김 국장은 "결국 주민들을 우롱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지금 이 상태라면 타당성검증위에 참여할 이유도 없고 한전과 파트너십을 가질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타당성 합동 검증위원회 탈퇴를 선언한 당진군대책위원회는 향후 한전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신당진-신온양 송전선로에 대한 전면적인 반대투쟁으로 활동을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