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새로운 활동을 망설이게 되는 노년 시기, 지역 어르신들의 힘찬 도전이 시작됐다. 당진시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10명의 어르신은 각자의 동기와 목표를 가지고 ‘더할나이 프로젝트’에 참여 했다. 더할나이 프로젝트는 어르신들이 촬영과 편집, 나레이션을 익혀 직접 영상을 제작하는 실버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와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본지는 7회에 걸쳐 기사로 연재될 예정이며 유튜브 채널 ‘당진 방송’을 통해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지난달 24일 진행된 ‘더할나이 프로젝트’의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촬영 기술을 한층 더 익힌 어르신들이 AI 활용법을 배우고 첫 인터뷰 촬영에 도전했다. 이날 참여자들은 당진시노인복지관의 바리스타 이해옥 씨를 만나 그의 새로운 도전 과정과 삶의 이야기를 물었고 영상으로 기록했다.

영상 제작을 위한 AI 교육

이날 참여자들은 스마트폰 자동 촬영 기법과 줌아웃 활용법 등 인터뷰 촬영에 필요한 새로운 기술을 익혔다. 한차례 쉬는 시간을 갖고 이어진 두 번째 수업에서는 영상 촬영에 필요한 AI 활용 기법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참여자들은 AI의 생활 속 사례를 듣고 직접 챗GPT에 명령어를 입력해보며 시행착오를 경험했다. 수업에 참여한 최경숙 씨는 “살면서 생각도 못 해본 신세계를 경험했다”며 “챗GPT를 배워보니 너무 재밌어서 손주들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전했다. 신명자 씨 또한 “오늘 배운 내용이 새롭고 신기했다”며 “더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해옥 바리스타를 소개합니다”

교육을 마친 참여자들은 둘씩 짝을 이뤄 조를 만들고 당진시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동료들을 직접 촬영했다. 이날은 곽명숙 씨와 박은숙 씨가 당진시노인복지관에서 바리스타로 근무 중인 이해옥 씨를 인터뷰했 다. 두 어르신은 삼각대에 스마트폰을 설치한 뒤 촬영을 시작했고, 이해옥 씨에게 미리 짜둔 질문을 시작했다.

이해옥 씨는 올해 81세로 당진시 노인복지관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근무 중이다. 그는 24살 당시 우체국에서 전화 요금 계산을 담당하는 통화 계산원으로 근무했다. 이 씨는 “당시 주판을 사용해서 요금을 일일이 손으로 계산했다”며 “대천우체국으로 발령받아서 그곳에서 지내며 결혼식을 올렸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통화 계산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첫째 아이가 돌이 되던 해에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됐다. 세월이 흘러 2011년 이해옥 씨는 당진에서 지내던 자녀들을 따라 이곳에 내려왔다.

자기개발 위해 바리스타 도전

당진에서 생활을 시작한 이해옥 씨는 남편과 함께 장수산을 자주 오르며 당진시노인복지관이 건립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그는 “등산을 하다 공사 중인 노인복지관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고, 개관하자마자 찾아갔다”며 “남편과 내가 복지관 1,2번 회원”이라고 말했다.

카메라 수업을 듣기 위해 복지관을 이용하던 그는 그곳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준비하는 회원을 만나 자연스럽게 커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자기계발을 하고 싶었던 이해옥 씨는 곧장 바리스타 학원에 등록했다. 학원에서는 최고령 수강생이었던 이해옥 씨는 그럼에도 단 한 번의 시험으로 3개월 만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씨는 “필기 교재가 워낙 두꺼워 공부하기 쉽지 않았지만 시험에서는 두 문제만 틀렸다”고 말했다.

“나이는 장애물이 아닌 자산”

이해옥 씨는 자격증을 취득한 후 바리스타로 당진시니어클럽 카페에서 8년간 근무했으며 현재는 당진시노인복지관 카페에서 활동 중이다.

가장 자신있는 메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라떼”라고 대답했다. 그는 “손님이 내가 만든 음료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난다”며 “자녀와 손주들도 제가 커피를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자랑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그에게 바리스타로서의 새로운 삶은 사회와 연결되고 삶의 활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다. 그는 “10년 가까이 카페 일을 하며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며 “오히려 바리스타들과 함께 일하며 건강하고 젊어지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에 나이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는 어 르신들에게 “나이는 장애물이 아닌 경험과 지혜를 더해주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도전에 늦은 때는 없으니 두려워 말고 한 걸음씩 시작해보길 권한다”고 전했다.

Q. 이해옥 씨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나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A.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유롭게 사는 나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