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종합병원 건립이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충청남도 의료기관 개설허가 사전심의를 최종 통과하면서 200병상 규모의 ‘당진 선병원(가칭)’ 설립을 위한 핵심 행정절차가 마무리됐다.
당진시는 지난달 28일 충청남도 의료기관개설위원회가 당진 선병원 건립에 대한 의료기관 개설허가 사전심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송산면 유곡리 송산제2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설 종합병원 건립사업은 건축 설계 등 후속 절차를 본격 추진하게 된다.
이번 승인은 의료법에 따라 종합병원을 새로 개설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핵심 절차 가운데 하나다. 종합병원은 일정 규모 이상의 병상과 진료과목을 갖춰야 하는 만큼 병상 확보부터 의료기관 개설허가까지 단계별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이번 사전심의 승인은 병원 설립의 법적·행정적 타당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당진 선병원 건립은 현대제철이 지난해 12월 학교법인 영훈의료재단에 총 1110억 원의 기부금 출연을 의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영훈의료재단은 올해 2월 충청남도에 의료기관 개설허가 사전심의를 신청했으며 보건복지부는 지난 6월 5일 의료법에 따른 병상 신설 사전승인을 통해 200병상을 배정했다.
이어 충청남도는 의료기관개설위원회를 열어 병상 규모의 적정성과 의료기관 개설 기준 충족 여부, 시설 및 운영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지난 28일 최종 승인을 결정했다. 이로써 당진시는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가장 중요한 행정절차 중 하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산업도시 특성 반영한 종합병원 조성
당진 선병원은 산업단지가 밀집한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병원은 송산제2일반산업단지 내에 건립되는 만큼 직업환경의학과를 비롯해 산업재해 대응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응급의료기관 기능과 심뇌혈관센터,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지역에서 부족했던 필수의료 분야를 함께 갖춰 시민 의료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당진은 응급·중증환자의 상당수가 천안이나 아산, 서산 등 타지역 의료기관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내 종합병원 설립은 응급의료 공백 해소와 산업재해 대응 능력 향상은 물론 정주여건 개선과 기업 투자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대규모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도시임에도 종합병원이 없어 의료 인프라 확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던 만큼 이번 사업은 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기재 시장은 “이번 사전승인으로 시민들의 숙원인 종합병원 건립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다”며 “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의료재단의 전문성이 결합하는 만큼 2030년 개원을 목표로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승인 끝이 아닌 시작…2030년까지 절차 남아
다만 이번 충청남도 사전심의 승인이 곧바로 병원 착공이나 개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는 병원이 들어설 부지를 확보한 뒤 기본계획과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건축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후 공사를 진행하면서 의료장비를 도입하고 전문 의료진과 간호인력 등을 확보해야 한다.
모든 시설과 인력 기준을 충족한 뒤 최종 의료기관 개설허가를 받아야만 실제 병원 운영이 가능하다. 즉 이번 사전심의 승인은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핵심 관문을 통과했다는 의미이지만 실제 개원까지는 수년간의 후속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향후 사업 추진 속도가 2030년 개원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