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시와 LX인터내셔널이 지난 18일 당진시청 해나루홀에서 ‘당진항 해상풍력 설치지원항만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X인터내 셔널은 고대지구 10번 선석 일원 약 6만 평에 3000억 원 규모의 해상풍력 설치지원항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랫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던 당진항 고대지구 10번 선석이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전초기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LX인터내셔널이 약 3000억 원 규모의 해상풍력 설치지원항만 개발에 나서면서다.
특히 이번 협약은 김기재 시장 취임 이후 당진시가 기업과 체결한 첫 투자 업무협약(MOU)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다만 현재 기본설계와 사업성 검토, 관계부처 인허가 협의가 진행 중인 데다 이번 투자양해각서 역시 법적 구속력이 없어 실제 투자와 착공까지는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
당진시와 LX인터내셔널은 지난 18일 당진시청 해나루홀에서 김기재 당진시장과 홍승범 LX인터내셔널 신성장사업부장(상무), 어기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항 해상풍력 설치지원항만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 대상지는 송악읍 한진리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 10번 선석 일원 19만3779㎡로 약 6만 평 규모다. 투자 기간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로 LX인터내셔널이 추산하는 전체 사업비는 약 3000억 원이다.

6만 평 부지에 해상풍력 설치지원항만
해상풍력 설치지원항만은 해상풍력 터빈과 블레이드, 타워 등 초대형 기자재를 항만으로 반입해 보관하고 사전 조립한 뒤 설치선박에 싣는 역할을 하는 항만이다.
최근 해상풍력 발전기의 대형화로 일반 항만에서 기자재를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어 대형·고중량 기자재를 전문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전용 항만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고대지구 10번 선석 일원은 약 6만 평 규모로 수심은 12~14m 수준이다. 이미 280m 규모의 기존 선석이 조성돼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LX인터내셔널은 기존 선석을 기자재 반입 등에 활용하는 한편, 인근에 풍력터빈의 육상 사전조립과 전용 설치선박 접안·적재가 가능한 신규 선석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기자재 보관과 타워 기립 및 조립이 가능하도록 배후부지의 지지력도 보강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선석을 통한 기자재 반입부터 배후부지에서의 보관·조립, 신규 선석을 통한 설치선박 적재까지 전 과정을 한 항만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LX인터내셔널은 당진을 중심으로 반경 200㎞ 내에 현재 7~8GW, 장기적으로 10GW 이상의 해상풍력 설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인환 LX인터내셔널 팀장은 “당진 부지는 입지가 우수하고 수심 등 물리적 여건도 양호하다”며 “이미 조성된 선석과 배후 항만 인프라를 활용해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설치지원항만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해양진흥공사와 협력
LX인터내셔널은 사업을 단독으로 추진하기보다는 국내외 전문기업 및 기관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이 전체 개발 과정을 총괄하고, 덴마크 물류 전문기업 블루워터쉬핑(Blue Water Shipping)이 기술검토와 설계, 운영계획 수립 등에 참여하고 있다. 싱가포르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사 사이언 리뉴어블스(Cyan Renewables)와도 투자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 측은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투자뿐 아니라 인허가 분야에서도 사업 추진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X인터내셔널은 현재 관계부처와 인허가 사항을 협의하는 동시에 기본설계와 사업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해상풍력 개발사와 발전사, 건설사, 터빈 제작사 등을 대상으로 사전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일부 업체와는 항만 수요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는 게 LX인터내셔널 측 설명이다.
박 팀장은 “항만을 먼저 건설하고 고객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인허가와 설계, 고객 확보, 투자계획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7년 착공·2029년 운영 목표
LX인터내셔널이 목표로 하는 준공 및 운영 개시 시점은 2029년이다. 이를 위해 2027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2030년부터 해상풍력 보급 확대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이전에 설치지원항만을 공급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제시됐다. LX인터내셔널은 현재까지의 분석을 토대로 이번 사업으로 충남지역에서 약 3800억 원의 직·간접 생산유발효과와 약 2000명의 직·간접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00명이 당진지역에 직접 신규 고용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충남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산출한 직·간접 고용유발효과인 만큼 실제 당진지역 고용 규모와 지역업체 참여 비율 등은 향후 구체화해야 할 부분이다.
어기구 국회의원은 이날 “2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면 당진의 청년들을 꼭 고용해 달라”며 “인허가 등 국회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 역시 지역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홍승범 상무는 “항만 인프라 구축을 넘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당진에서 지역기업과 상생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기재호 첫 기업 MOU…실제 투자까지는 ‘과제’
이번 협약은 김기재 시장 취임 이후 당진시가 기업과 체결한 첫 투자 업무협약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협약에 따라 당진시는 LX인터내셔널의 투자 추진을 위해 인허가 등 행정지원과 지역사회·충청남도·중앙정부와의 소통을 지원한다. LX인터내셔널은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사업 발굴과 지역기업·소상공인과의 상생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김기재 시장은 “당진의 미래 먹거리와 미래 발전계획에 항만 개발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담겨 있다”며 “사업 일정에 맞춰 행정적인 부분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협약이 곧바로 3000억 원의 투자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협약서에는 이번 투자양해각서가 ‘당사자 간 상호 협력의 기본적인 의사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법적 구속력을 가지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현재 사업 역시 기본설계와 사업성 검토, 관계부처 인허가 협의 단계다. 향후 금융·투자구조 마련과 인허가, 실제 항만 이용 수요 확보 등이 계획대로 진행돼야 2027년 하반기 착공과 2029년 운영이라는 목표를 맞출 수 있다.
따라서 김기재 시정 첫 기업 투자협약이 3000억 원 규모의 실제 투자와 국내 첫 해상풍력 전용 설치지원항만 조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향후 후속 절차와 투자 진행 상황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