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공개된 생흔 화석이 보관된 곰팡이 핀 컨테이너 내부 모습(윤명수 시의원 제공)
지난해 7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공개된 생흔 화석이 보관된 곰팡이 핀 컨테이너 내부 모습(윤명수 시의원 제공)

행담도에 수십 년째 보관돼 온 생흔화석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하기 위한 임시 전시·보관 공간 마련이 추진되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한국도로공사, 당진시 관계자들은 지난 19일 행담도휴게소를 찾아 생흔화석의 분류와 보관, 전시공간 마련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국도로공사가 행담도 개발과 연계해 2038년 이후 기념관을 마련하기 전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관계기관은 우선 임시 전시공간과 수장고를 마련해 생흔화석을 안전하게 보관하면서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관계자들은 행담도 내 임시 전시·보관 공간 후보지를 직접 둘러보고 대략적인 위치를 정했다. 다만 후보지는 현재 행담도휴게소 운영권을 가지고 있는 CJ 측과 행담도개발주식회사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관계기관은 부지 사용 가능 여부를 협의한 뒤 구체적인 시설 규모와 건립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열악한 보관 실태 수면 위로

생흔화석은 지질시대 생물의 활동 흔적이 퇴적물에 남아 보존된 화석을 말한다. 행담도 개발 당시 생흔화석이 발견되면서 이를 보존·전시하기 위한 시설을 마련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시관은 건립되지 않았다.

약 39만5000점에 달하는 생흔화석의 관리 문제는 지난해 7월 당진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진시대 1561호 “행담도의 역사도 자연도 방치됐다”기사 참조>

관리 실태가 알려진 이후 새로운 컨테이너로 생흔화석을 옮겨 보관하고 있으나 2038년까지 장기간 보관해야 하는 만큼 단순 보관을 넘어 안전한 관리와 시민 공개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 관계기관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전부 보관 어려워…화석 선별”

관계기관은 우선 생흔화석을 전문가들이 분류해 학술적·보존 가치가 높은 화석을 선별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전체의 약 5분의 1가량을 보관·전시하는 방안이 예상된다.

모든 생흔화석을 장기간 보관·관리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전문가의 분류를 통해 국가귀속 대상 등을 정하고 보존 가치가 높은 화석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국가유산청은 생흔화석 분류 기준 마련 등에 참여하고, 한국도로공사는 분류 작업을 위한 준비를 맡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당진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국가유산청과 도로공사 등 관계기관 사이에서 행정적 협의를 지원하면서 지역에서 발견된 생흔화석이 보다 적극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하겠다”며 “지역적 의미가 있는 만큼 더 많은 시민에게 공개하고 교육과 홍보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