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참여자치시민연대(회장 김희봉, 이하 당진참여연대)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고로슬래그 침출수 무단방류 의혹을 제기하며 관계기관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공동조사를 요구했다.
당진참여연대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시와 충청남도, 금강유역환경청에 현대제철 고로슬래그 침출수 유출 의혹에 대한 즉각적인 정밀 조사를 촉구했다. 특히 투명성과 객관성 보장을 위해 환경청, 지자체, 시민단체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 공동조사단을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농당진시농민회, 당진시여성농민회, 안전하게살고픈당진시 지역주민 일동이 함께 참여했다.

김희봉 회장은 “현대제철은 지난 2022년 고로슬래그 무단방류로 지역 하천과 바다를 오염시켰으며 당시 개선 대책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방치했다”며 “최근 주변 어민들과 주민들로부터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제보가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야적장에는 약 200만 톤에 달하는 고로슬래그가 쌓여 있으나 바닥 방수포나 빗물 차단용 덮개막 등 기본적인 오염 방지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며 “2022년 고로슬래그 무단 방류 사태 이후 4년이 지났음에도 야적장 관련 시설을 아직 설치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진참여연대는 기업과 시민사회, 농민단체 간 소통을 통해 정확한 피해 조사를 실시하고 실질적인 상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진참여연대는 △현대제철의 고로슬래그 침출수 무단방출 의혹에 대한 시민단체와의 공동조사 △당진시와 금강유역환경청의 고로슬래그 야적장 및 방출 경로 전면 조사와 위법사항에 대한 조치 △침출수로 인한 오염이 확인될 경우 오염지역 복구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야적된 고로슬래그의 조속한 처리 △환경부와 지자체의 슬래그 침출수 및 폐기물 재활용 관련 관리·감독 체계 점검 등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직접 침출수 흐르는 모습 확인한 것은 아냐”
기자회견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실제 침출수 무단방류 여부를 확인했는지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한 기자가 야적장에서 실제로 침출수가 흘러나오는 현장을 직접 확인했는지 묻자 김 회장은 “현장을 방문한 날은 비가 오지 않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장을 확인했을 때 바닥 방수포 등 기본적인 조치조차 돼 있지 않았다”며 “정말 오염 우려가 없고 안전하다면 민간 공동조사를 통해 이를 투명하게 검증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진참여연대는 정본환 당진시장 비서실장과 김선호 당진시의회 의장에게 요구서를 전달했다.


현대제철, “슬래그는 재활용 가능 자원”
슬래그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철의 원료인 철광석 등으로부터 철을 분리하고 남은 암석 성분으로 시멘트원료, 건설토목용 재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당진참여연대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슬래그가 단순 폐기물이 아니라 법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2022년 당시 환경 문제가 발생했던 점은 인정하면서도 현재는 중화 설비를 갖추고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당진참여연대가 요구한 공동조사에 대해서는 2019년부터 당진시와 당진시의회, 주민, 현대제철,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환경개선협의회를 운영하며 제철소의 환경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관계자는 “슬래그를 유해물질로만 보는 시각이 안타깝다”며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제25조에서도 알 수 있듯 슬래그는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부의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슬래그는 공공기관의 의무 구매 품목 중 하나”라며 “적법한 절차와 용도에 따라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인 슬래그를 유해물질로 규정하고 부정적인 예단으로 일관하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슬래그의 적절한 사용처를 발굴해 토목·건설자재로 활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지역사회의 이익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민사회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우려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